삼성중공업 차세대 먹거리 'FDC', 수익성 두고 의견분분
입력 2026.08.10 07:00

FDC 사업 본격화…기업가치 상승 기대감 커져
시장 선점 의미 크지만 실질 수익성은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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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중공업이 부유식 데이터센터(FDC·Floating Data Center)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첫 프로젝트를 확보하면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사업인 만큼 실제 수익성을 두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사 무스테리안 코퍼레이션(M3)과 미국 내 FDC 건설을 위한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체결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의 후속 절차다. 삼성중공업은 텍사스 등 미국 주요 지역에 배치될 50MW급 FDC의 기본설계와 상세 엔지니어링, 생산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설계 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향후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은 별도로 체결해야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EPC와 실제 건조를 전제로 한 프로젝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무스테리안이 삼성중공업을 독점적인 거래 상대방으로 찍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본계약도 삼성중공업이랑 한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며 "본계약이 올해 말에 나오느냐 내년 상반기에 나오느냐의 시점 문제로 보고 있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첫 프로젝트를 확보하면서 FDC 시장 개화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연내 첫 계약 가능성은 크게 점쳐졌었지만, 실제 프로젝트 확보 시점은 예상보다 빨랐다"며 "삼성중공업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온 만큼, 그동안 축적한 설계 역량을 FDC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FDC를 삼성중공업의 새로운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FDC 수주가 본격화할 경우 선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해 향후 주가 재평가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도 FDC를 비롯한 신사업 확대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성장 동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FDC 사업의 수익성을 두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할 새로운 사업 방향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한 증권사 조선업 연구원은 "FDC는 이론적 타당성을 바탕으로 실제 구현에 나서는 초기 단계"라며 "육상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규모와 안정성 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한 만큼 초반부터 의미 있는 수익성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기대가 빠르게 반영될 수 있지만 사업이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이 FDC의 외형인 해상 플랫폼 제작에 그치는 만큼 수익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부가가치는 발전·전력기기와 서버, 냉각장비 등 내부 설비를 공급하는 업체에 더 많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중속엔진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상황이 다소 다르다. 

    다른 증권사 조선업 연구원도 "우선은 껍데기만 공급하게 되는 것이긴 하다"며 "삼성중공업은 자체 전력원 제품군을 보유하지 않은 만큼 서버와 전력원을 외부 제품을 들여와 탑재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것들이 다 비용이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해상 플랫폼 제작 부문의 수익성은 탱커와 컨테이너선의 중간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보다는 FDC 시장을 개화시키고 향후 발주 물량을 늘려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