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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그룹 보험 계열사가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입어 체급을 불려 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양사는 자본총계 183조원, 합산 순이익은 3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팽창한 자본 대비 본업 이익 창출력과 자본 효율성 방어라는 과제를 안은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13일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1조89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8%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에 이어 투자손익 호조가 상반기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투자손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한 1조858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의 가파른 증가세는 삼성전자 배당금 이익이 반영된 일반보험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4.9% 급증한 영향이 크다. 이에 더해 증권·자산운용 등 연결 자회사 순익 성장세에 힘입어 투자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관련 배당 및 주가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따른 평가익 유입으로 상반기 연결 자본총계는 14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8% 폭증한 수준으로, 자본이 비대해짐에 따라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급락하는 자본 효율성 악화 리스크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본업 수익성은 정체 국면이다. 상반기 기준 보험손익은 5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줄어들었다. 이는 예실차 적자와 인건비 등 사업비 부담이 겹친 영향이다.
그럼에도 영업 체력은 견조한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어난 1조7175억원을 기록했다. 단기납 및 환급형 종신보험 판매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 창출력을 증대한 결과다.
건전성 지표는 주가 및 금리 변동성에 따라 소폭 하락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기준 지급여력(킥스) 비율은 208%로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주요 자회사인 삼성화재는 상반기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1조3723억원을 기록하며 손보업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한 수준이다.
보험손익은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보험손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1조1145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재해 부재로 일반보험 손익이 급증하고, 장기보험 손익 강화 전략에 따라 우량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이익 창출력을 강화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7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 이는 영국 런던 로이즈 캐노피우스 지분 손익이 247.6% 급증하며 투자손익 증가를 뒷받침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화재 역시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영업 물량 위축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내실 중심 전략 추진으로 CSM 환산배수는 개선됐으나,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조진만 삼성화재 장기보험전략팀장(상무)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 전반의 성장 둔화 속에서 지난해 2분기부터 외형 확대보다는 계약 가치 제고 위주의 손익 강화 전략에 따라 신계약 CSM이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도 미래 가치 중심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전속 채널 내 설계사 확충 효과가 가시화되며 신계약 CSM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 부문은 수익성 최우선 기조에 따라 계약 포트폴리오를 우량화를 추진한 결과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보험료율 인하 여파가 누적되며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감소했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 비대화 압박도 여전하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3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 70.1% 팽창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인 ROE 11~13% 달성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초과 자본을 효율화할 추가 주주환원책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조번형 삼성화재 경영지원팀장(상무)은 "밸류업 보고서에서 공시한 중장기 목표 ROE 기준은 여전히 유효 타깃"이라며 "전자 주가 급등으로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 일시적으로 ROE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나, 글로벌 사업 확대와 국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이익 성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하반기에도 본업 펀더멘털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AI·데이터 기반의 혁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