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캐피탈, K-뷰티 유통기업 '실리콘투'에 3000억 투자
입력 2026.08.18 14:20

실리콘투, CVC와 손잡고 글로벌 유통망 확장
CVC, 파마리서치·스타비젼 이어 K-뷰티 투자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이 글로벌 K-뷰티 유통기업 실리콘투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18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은 실리콘투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날 실리콘투는 CVC캐피탈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실리콘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미국과 유럽에서 구축해 온 글로벌 유통·물류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남미와 중동 등 신규 시장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등 기존 성장시장에서도 유통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소비재·리테일·유통 분야에서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축적해 온 CVC캐피탈이 실리콘투의 중장기 성장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CVC캐피탈은 1981년 설립된 글로벌 PEF 운용사로, 전 세계 30개 오피스를 기반으로 약 2120억유로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유럽·미주·아시아 전역에서 소비재, 뷰티, 리테일, 물류·유통 기업에 투자해 왔다.

    실리콘투는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유통을 지원하는 글로벌 유통 플랫폼 기업으로, 자체 플랫폼 ‘StyleKorean.com’과 B2B 유통망을 기반으로 소싱부터 재고·통관·물류·현지 유통까지 담당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2021년 1310억원에서 2025년 1조1000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억원에서 205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도 매출 4026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8%, 59.0% 증가했다.

    실리콘투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중남미·중동·아시아까지 사업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미국과 유럽사업 확장 이외에도 UAE를 거점으로 한 중동과 멕시코 중심의 중남미,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VC캐피탈은 K-뷰티 산업의 성장성과 글로벌 유통 밸류체인에서 실리콘투가 확보한 경쟁력에 주목했다. CVC캐피탈은 유럽 최대 프리미엄 뷰티 플랫폼인 Douglas를 비롯해 FineToday, PDC Brands, 파마리서치, 스타비젼 등 국내외 뷰티·소비재 기업에 투자해 왔으며 리테일과 B2B 유통, 물류 분야에서도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CVC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관련 산업 투자 경험을 활용해 해외 리테일 고객 확대와 현지 인프라 구축, 글로벌 인재 확보, 전략적 M&A 등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CVC캐피탈은 국내 K-뷰티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리쥬란 등을 보유한 파마리서치에 2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5년 컬러렌즈 브랜드 오렌즈를 운영하는 스타비젼 지분 49%를 인수했다. 화장품 브랜드 라운드랩을 운영하는 서린컴퍼니 인수도 검토했으나 매도자와의 가격 눈높이 차이로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