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도 FDC TF 가동…삼성重과 시장 선점 경쟁
입력 2026.08.26 07:00

HD현대, FDC 관련 사업 논의 진행
계열사 역량 묶어 패키지 공급 검토
삼성重과 초기 시장 선점 경쟁할 듯
美 데이터센터 규제 확산에 FDC 부각

  • 삼성중공업이 부유식 데이터센터(FDC·Floating Data Center) 사업화에 나선 가운데 HD현대도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채비에 나섰다. 아직 시장이 본격 형성되진 않았지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문의가 잇따르며 조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FDC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업 구조를 구체화하고 있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를 중심으로 사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 곳과 프로젝트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HD현대는 FDC 건조부터 발전·연료 공급 인프라를 함께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FDC와 별도로 힘센(HiMSEN) 엔진을 탑재한 발전선을 두고, 여기에 LNG를 공급할 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FSRU)와 LNG 셔틀선까지 연계하는 구조다.

    계열사 역량을 묶어 관련 설비를 패키지로 공급한단 점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FDC 선박 건조에 그치지 않고 발전과 연료 공급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향후 설비들의 유지·보수 사업까지 매출로 연결할 여지도 있다.

    전체 사업은 HD한국조선해양이 중심을 잡는다. HD한국조선해양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신조 FDC는 HD현대중공업, 기존 선박을 활용한 개조형 FDC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맡는 식이다. 이외 필요한 설비에도 계열사 역량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그룹은 FDC 신조와 개조 방식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빠른 데이터센터 가동을 원해 개조형 FDC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신조의 경우 건조까지 3년 가까이 걸리는 반면 기존 선박을 활용하면 1년 안팎으로 건조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FDC를 데이터센터 공급난의 대안으로 보고 관련 문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초기 수주를 확보해 레코드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삼성중공업과 HD현대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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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중공업은 이미 FDC 사업화에 들어갔다.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무스테리안(Mousterian)과 지난 7월 FDC 기본·상세설계와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테넌트 확보 절차가 진행 중이며 연내 EPC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분야별 전문업체와 협력을 늘려 밸류체인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이 핵심 설비까지 함께 공급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FDC 선체 공급에 역할이 한정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도 FDC 사업에 힘을 싣는다. 회사는 지난 6월 미래사업본부라는 전담 조직을 꾸린 데 이어 경영진에서도 시장 선점을 위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양플랜트에서 압도적인 설계·건조 역량을 보유한 만큼 FDC를 새로운 수주처로 보고 있다.

    FDC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상용화 사례가 많지 않아 향후 시장 규모나 사업 구조를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밀려드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부지·전력 확보 문제를 감안하면 FDC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점도 FDC에는 기회 요인이다. 펜실베이니아 등에서는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둘러싼 규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FDC는 육상 부지 부담을 덜 수 있고 전력 공급 방식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부상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움직임이 전력 인프라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려는 그룹 차원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발전 사업 등 전력 공급 역량을 내재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FDC에 힘을 싣는 것도 이 같은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HD현대 역시 전력 관련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에 이어 FDC까지 기존 조선·제조 역량을 전력 인프라 분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그룹 차원에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