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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내용은 부재했다. 대부분 기존에 이미 알려진 계획의 재확인에 그쳤다" (메리츠증권)
"현대차 본업은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은 자동차에 집중돼 있어 순수 로봇 회사들의 상장이 진행될수록 현대차에 대한 투자매력이 낮아지게 된다" (삼성증권)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전략은 기존 발표에서 추가된 내용이 없어 주가의 단기 모멘텀을 강화할 동인이 되지는 않는다" (하나증권)
"최근 부상 중인 미국·중국 선도 AI·SDV 업체 대비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 등 미래사업에 대한 청사진은 권역별 구체적으로 제시된 현지화·효율화 목표 대비 다소 일반적" (한화투자증권)
"로보틱스 관련 업데이트는 제한적" (JP모건)
"로보틱스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2026 CEO 인베스터 데이' 이후에도 추가 업데이트가 부재해 기대감이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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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사진=현대차그룹)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현대차 인베스터데이(CID)는 행사 전부터 시장의 관심이 컸다. CES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거치며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를 미래 성장축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투자자들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과 피지컬 AI 전략이 얼마나 구체화할지에 주목했다.
행사 전날인 25일에는 현대차 로봇 협력사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이 이번 행사를 '로봇 투자설명회'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발표의 중심은 달랐다.
현대차는 2030년 영업이익률(OPM) 9% 이상, 하이브리드 확대, 원가 절감, 배터리 전략, 신차 100종 출시 등을 발표했다. AI와 SDV도 소개됐지만 대부분 기존 로드맵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업 구조나 수익화, 현대차 주주가 로봇 사업 가치를 어떻게 공유하게 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질의응답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 지점에 집중됐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가 로봇 사업을 자회사 중심으로 추진하면 현대차 자체는 자동차 회사만 남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사업 구조를 물었다. CLSA는 현대차가 휴머노이드 사업에 어떤 방식으로 직접 노출될지, 로보틱스아메리카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구조는 어떻게 가져갈지 등 추가 펀딩 계획을 질문했다.
그러나 회사의 답변은 대부분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공개하기 어렵다"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가장 눈에 띈 발언은 호세 무뇨스 사장의 설명이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라 주요 투자자이자 지원하는 회사"라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역할을 제조, 품질, 공급망, 원가관리, 대량생산 역량을 제공하는 지원 조직으로 설명했다. CES와 AI 서밋에서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던 정의선 회장의 메시지와 비교하면, 현대차가 로봇 사업의 직접 주체라기보다 지원자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물론 로봇 관련 내용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대부분 올해 CES와 AI 서밋에서 이미 공개했던 내용의 연장선이었다.
회사는 로보틱스아메리카를 통해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아틀라스뿐 아니라 스팟·스트레치 등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다양한 제품군을 합쳐 연간 3만 대 규모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로봇 공장은 최대한 유연하게 생산 품목을 바꿀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DV 분야에서는 새로운 설명이 나왔다.
박민우 AVP본부장은 시장에서 제기했던 SDV 일정 지연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배경을 설명했다. 센서 표준화와 컴퓨팅 아키텍처를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면서 일정에 영향이 있었지만, 2027년 말 양산 준비와 2028년 초 판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AI인 '아트리아 AI'는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구조를 계승하면서 아키텍처를 개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공용 센서를 적용한 양산차를 2028년부터 본격 출시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AI 고도화에 활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전략도 재확인했다.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 역시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사업이 아니라 전체 데이터 플라이휠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이번 CID 핵심은 AI보다 본업인 자동차의 수익성이었다.
발표 대부분도 영업이익률 9% 달성 근거와 하이브리드 수익성, 원가 절감, 배터리 전략 등에 집중됐다. 현대차는 "현재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AI와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사업 구조와 수익화 방안에 대한 새로운 답은 많지 않았다. 최근 현대차 주가가 피지컬 AI와 보스턴다이내믹스 기대감을 상당 부분 반영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행사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인 배경도 이 같은 기대와 현실의 간극에서 찾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