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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비리 이슈에 휩싸인 LIG D&A를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방위사업청의 행정제재 결과에 따라 입찰 참여가 제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투자업계에서도 LIG D&A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단 목소리도 나온다.
LIG D&A는 최근 방사청 공무원을 상대로 한 뇌물 공여 혐의로 임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사업 수주 과정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는 대가로 금품 등을 제공했다는 게 검찰 수사의 골자다. 회사는 조직적인 개입이 아닌 임직원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지만, 임원이 구속기소되며 향후 파장이 커졌다.
방사청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제재를 검토한다. 검찰 수사 이후 진행되는 LIG D&A 임원에 대한 형사재판과 별개로 방사청의 행정제재 절차도 진행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찰의 수사 결과와 관련 자료가 넘어오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제재 여부를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원지검으로부터 공소장과 범죄열람표를 받으면 면밀히 검토 후 위원회에서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 관련 자료가 넘어오지 않은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의 관심은 방사청의 제재 수위로도 옮겨가고 있다. 향후 내려지는 처분의 종류와 강도에 따라 LIG D&A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과징금 처분부터 입찰 참가자격 제한까지 거론되는데, 입찰에 제한을 받을 경우 향후 사업에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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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투자업계에서도 이번 사건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재판 결과와 방사청의 제재 여부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관련 투자에도 당분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LIG D&A는 대형 방산업체인 동시에 방산 생태계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자 역할도 맡고 있다. LIG D&A는 IBK캐피탈, 군인공제회 등과 약 800억원 규모의 방산혁신펀드 1호를 조성했다. 현재까지 20개 안팎의 방산·첨단기술 기업에 4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운용기관들도 향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펀드 전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지만 LIG D&A와 사업적 연계가 큰 기업은 후속 투자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방산업은 어느 대형업체의 공급망과 협력체계에 속해 있는지가 사업성과 레퍼런스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기업들이 분산돼 있어 펀드 전체에 영향이 가는 사안은 아니지만 방산은 어떤 대형사와 협력하고 있는지가 생각보다 공고한 시장"이라며 "LIG D&A와 협력 관계가 깊은 기업은 당분간 후속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LIG D&A가 추진 중인 대규모 자금조달에도 시선이 쏠린다. LIG D&A는 지난 6월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우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IMM인베스트먼트와 디인베스트먼트가 프로젝트펀드를 운용하고 해당 펀드에 첨단전략산업기금이 1000억원을 출자, 나머지 4000억원은 민간 금융권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천궁-Ⅱ와 L-SAM 생산시설 증설, AI 기반 무인·자율체계 연구개발 등에 투입된다.
공시상 납입 예정일은 9월 16일이다. 다만 아직 민간 자금 모집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투자자가 참여하는 거래인만큼 투자 조건과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초 해당 거래를 바라보는 금융회사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발행가는 보통주 기준가격보다 30% 낮지만 상환·전환권이 없고 만기도 정해지지 않은 비상장 우선주이기 때문이다. 일부 금융회사는 검토 끝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 같은 구조에선 회수가 까다롭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투자자 입장에선 우선주 자체의 조건뿐 아니라 발행사의 사업 안정성도 함께 따져볼 수밖에 없다. 아직 자금 모집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LIG D&A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추가 검토 요인으로 꼽힌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구조와 회수 조건을 상당히 따져보던 거래"라며 "회사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검토가 보수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