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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무신사와 소노인터내셔널이 나란히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한국거래소의 질적평가가 상장 심사의 변수로 떠올랐다. 세무조사 자체가 상장 결격 사유는 아니지만 조사 대상이 사주 일가와 특수관계인 거래에 맞춰진 만큼 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에 대한 거래소의 판단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번주 예정이었던 상장공시위원회를 연기했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세무조사가 끝난 뒤 위원회가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에서 매출과 이익 등 형식적 요건뿐 아니라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경영 안정성,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경영 투명성 심사에서는 기업지배구조와 내부통제제도, 공시체제,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국세청은 소노트리니티그룹이 사주 일가의 거주 목적으로 서울 한남동 고급주택을 약 250억원에 매입하고 증축과 인테리어에 10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주와 실제 근무하지 않은 사주 일가에게 급여 등 인건비 명목으로 약 200억원을 지급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소노그룹은 한남동 주택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취득 이후 사주 일가를 포함해 누구도 해당 주택에 거주하거나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세무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사실관계를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26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르면 9월초 예비심사 승인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상장 후 기업가치는 3조원 안팎이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무신사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이달 21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본사에서 세무·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라펠과 관련한 자금 흐름과 거래 조건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라펠은 부동산 투자회사로 자회사를 통해 서울 한남동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는 라펠의 자금 조달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무신사 주식 일부를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로 제공된 무신사 주식은 2024년 말 2478만4150주에서 지난해 말 2709만7500주로 9.3% 증가했다. 담보 물량 확대는 라펠의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국세청은 이렇게 조달된 자금이 실제 어떻게 쓰였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신사와 주관사단은 세무조사와 별개로 예정대로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는 거래소와 상장 사전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IB업계에서는 9월 예심 청구가 거론돼 왔다. 무신사가 목표로 제시한 기업가치는 8조~10조원이다.
시장에서는 세무조사가 예심 청구 여부보다 심사 과정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주주 개인회사와의 거래에서 부당 지원이나 비용 전가, 이해상충 문제가 확인될 경우 거래소가 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 측면에서 추가 소명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IB업계에서는 세금 추징 규모보다 조사 과정에서 사주 일가의 사익 편취나 내부통제 부실이 확인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세무조사를 받으면 예비심사 승인을 즉시 받기 어려워 보인다"라며 "거래소도 여론과 국세청 눈치를 보지 않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