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 잠실MICE 투자 위해 1조 사모펀드 조성
입력 2026.09.04 11:29

중·후순위 대출·FI 지분 등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전체 투자대상 1.57조…신한운용 우선 1조원 설정
대체투자 수탁고 확대 행보…초대형 민자사업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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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서울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에 1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한다. 5조원 넘는 민간재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민간투자사업에서 조 단위 기관자금 모집에 나서면서 운용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운용은 잠실MICE 사업에 투입되는 중·후순위 대출과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담은 사모펀드 설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투자 대상은 중순위 대출 5000억원, 후순위 대출 약 9100억원, FI 지분 약 1600억원 등 총 1조5700억원 규모다. 신한운용은 이 가운데 우선 1조원 규모로 펀드를 설정해 기관투자가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의 총 민간재원 조달액은 5조3395억원이다. 자기자본 약 6200억원과 장기대출 3조3100억원, 중순위 대출 5000억원, 후순위 대출 약 91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신한운용이 조성하는 펀드는 이중 상대적으로 위험과 기대수익률이 높은 중·후순위 대출과 FI 지분이다.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는 일반적인 부동산 펀드와 달리 장기간 운영되는 민간투자사업의 지분과 대출채권을 함께 담는 혼합자산 펀드다.

    펀드 투자 대상인 중순위 대출은 건설·운영기간 모두 연 7.5%의 금리가 적용된다. 후순위 대출은 건설기간 연 9%, 운영기간에는 연 12%로 금리가 높아진다. 신한운용이 제시한 목표수익률(IRR)은 최소 6.16%에서 8.1% 수준으로 전해진다.

    사업자 귀책 사유로 실시협약이 중도 해지될 경우 중·후순위 대출 및 FI 지분은 투자금 회수 위험에 상대적으로 크게 노출될 수 있다. 12%라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신, 사업 중도 종료 등에 따른 위험도 함께 부담하는 구조다. 신한운용은 이 같은 위험과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투자가를 모집할 예정이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석 규모 돔구장, 스포츠콤플렉스, 업무·상업시설, 호텔 등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한화 컨소시엄이 사업을 추진하며 2032년 준공 이후 40년간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번 대규모 펀드 조성은 신한운용의 부동산·대체투자 수탁고 확대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운용은 올해 대체투자 운용전략 수립과 신규 투자 발굴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하는 한편 부동산·특별자산 관련 준법·내부통제 인력도 잇따라 충원했다. 운용업계에서는 잠실MICE 펀드가 계획대로 1조원 규모로 설정될 경우 단일 상품을 통해 대규모 신규 수탁고를 확보하는 동시에 초대형 민간투자사업 운용 레퍼런스까지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