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테일러메이드 실사자문사 물색…우선매수권 행사 대비
입력 2026.09.11 15:27

원매자 확정 가능성 커지면서 F&F도 실사 대비
국내 회계법인 물밑 접촉…이해상충 여부 확인
기존보다 몸값 낮아질 가능성에 F&F 행보 주목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F&F가 글로벌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 실사를 위한 자문사 물색에 나섰다. 테일러메이드 인수자가 머지 않아 확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F&F도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는 최근 복수의 회계법인에 테일러메이드 실사를 맡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회계법인별 이해상충 여부와 투입 가능한 인력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단계로 공식적인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배포된 상황은 아니다.

    F&F는 지금까지 골드만삭스, 법무법인 율촌 등의 도움을 받아 테일러메이드 M&A와 관련한 전략을 구상해 왔다. 회사 측은 회계법인 접촉 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F&F는 2021년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회사는 당시 중·후순위 지분 등에 약 5500억원을 투자하고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테일러메이드 인수자와 인수 조건이 정해지면 실사를 거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수순이다.

    업계에서는 F&F의 회계법인 접촉 행보를 매각 협상 진전에 따른 준비 절차로 해석하고 있다. 센트로이드PE는 현재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엔트라다파트너스를 포함한 복수의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작년 테일러메이드 매각 때는 올드톰캐피탈이 유력 호보로 떠올랐는데 4조원 중반대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데 애를 먹었다. 글로벌 골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새로 진행 중인 매각 절차에서는 거래가가 3조원대로 낮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테일러메이드 몸값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지자 F&F가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가격이 낮아질 수록 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유인이 커진다.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대비해 국내 금융사들로부터 받은 인수금융 투자확약서(LOC)를 받아둔 상태다. 지난 4월 지난 LOC의 유효 기한 만기가 도래하자 이를 오는 10월까지 6개월 연장했다. 추가 연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을 고려해 자금조달 기반을 유지하려는 조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F&F에서는 조만간 센트로이드PE가 원매자를 확정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을 것으로 보고 실사를 맡을 자문사를 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