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신임 CIO에 이규홍 선임…멀티에셋 전문가 운용 역량 '시험대'
입력 2026.09.14 14:52

사학연금 3년 연속 11%대 수익률 견인…민간·공적기금 역량 '강점'
상반기 랠리에 국내주식 비중 29% 육박…증시 충격 줄일 리밸런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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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국민연금)

    국민연금공단이 1860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금의 새 수장으로 이규홍 전 사학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을 낙점했다.

    국민연금은 14일 신임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 CIO)에 이규홍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을, 복지이사에는 김대순 전 공단 정보화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두 신임 이사의 임기는 오는 15일부터 2년이다. 실적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한 구조다. 이로써 후임 인선 지연으로 직무를 이어오던 서원주 전 기금 이사 체제는 마침표를 찍었다.

    복지사업을 총괄할 김대순 신임 이사는 1999년 국민연금 입사 후 전략경영부장과 미래혁신기획단장을 거친 '내부 정통파'다. 안팎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인사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기금 이사는 국민연금기금의 관리 및 운용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며, 복지 이사는 노후준비지원, 장애인지원업무 등 복지사업 전반을 담당한다.

    자본시장의 눈길은 새로운 기금운용 사령탑인 이규홍 신임 본부장에게 쏠린다. 1966년생인 그는 전통자산과 대체투자를 두루 섭렵한 대표적인 '멀티에셋형' 사령탑이다.

    삼성자산운용과 DB자산운용을 거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CIO를 지냈고, 아쎈다스자산운용 대표를 맡아 실물 대체투자 감각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9년부터 4년간 사학연금 자금운용을 지휘하며, 3년 연속 11%대 수익률을 이끌어 공적연금 무대에서도 운용 능력을 정량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다만, 이 신임 본부장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장 상반기 증시 랠리로 심각하게 뒤틀린 포트폴리오를 정상화하는 작업이 그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은 1866조 원까지 불어났으나, 주가 급등 여파로 국내 주식 비중이 29.1%(543조 원)까지 폭증했다. 기금운용위원회의 목표 허용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증시에 급격한 매도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불균형해진 자산 비중을 질서정연하게 덜어내야 하는 고난도 수급 방정식이 주어진 셈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매크로 환경 속에서 260조 원을 넘어선 대체투자 자산의 복합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역량도 함께 검증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규홍 신임 이사는 민간 자산운용 경험과 공적 연기금 운용 경험을 두루 갖춘 자산운용 전문가"라며 "김대순 이사의 경우 내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두 신임 이사 선임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