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로 몸집 키운 우리투자증권…성과 압박에 일찌감치 ‘인사 긴장감’
입력 2026.09.21 07:00

HOUSE 동향
'자본 확보'에서 '수익 창출' 시험대로
IB 실적 온도차…일부는 "휴가도 반납"
연말 인사시즌 앞두고 임원 거취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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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연말 정기인사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우리투자증권에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부 임원의 거취를 둘러싼 이야기가 오르내리는 등 지난해 출범 당시와 비교해 분위기가 한층 민감해졌다. 올해 초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몸집을 키운 만큼 본격적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투자증권 안팎에서는 IB부문 한 본부 임원의 거취를 둘러싼 이야기가 나왔다. 해당 임원이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로 퍼졌지만 회사 측은 현재까지 퇴사설에 선을 긋고 있다.

    아직 정기 인사철이 아닌 상황에서 본부장급 임원의 거취설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 내부의 성과 압박도 거론되고 있다. 출범 초기 조직을 갖추고 영업 기반을 다지는 단계를 지나 올해부터는 각 사업 조직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이후 외형 확대를 위한 실탄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4월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지주에서는 증자와 함께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에 자본 확충 이후 과제도 ‘자본 확보’에서 ‘수익 창출’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까지 회사 실적을 IB부문이 견인하고 있는 만큼 IB 내부에서도 본부별 성과에 대한 압박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조직에서는 여름 휴가조차 제대로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 불확실성까지 가중되면서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00%로 인상한 데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이달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4% 선을 넘어섰고 무보증 회사채(AA-·3년) 금리도 4.7%대까지 치솟았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투자 의사결정도 한층 신중해졌다. 대형 증권사들 역시 확보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딜 수임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증자로 몸집을 키운 우리투자증권으로서는 악화한 시장 환경 속에서 확보한 자본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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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본부별 실적 격차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IB부문 안에서도 사업 영역별 영업환경과 성과가 엇갈리면서 연말 인사를 앞두고 본부별 실적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일부 IB 조직에서는 실무진이 회사를 떠났거나 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IB부문은 기업금융본부와 CM본부, 투자금융본부, 대체투자본부 등 4개 본부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양완규 부사장이 이끄는 투자금융본부는 울산GPS·SK멀티유틸리티 인수금융 등 굵직한 거래에 잇따라 참여하며 상대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반면 대체투자본부는 부동산 PF 여파 등으로 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신규 투자처를 발굴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기업금융본부와 CM본부 역시 회사채·IPO 등 전통 IB 시장에서 기존 대형 증권사들과 경쟁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대규모 증자를 받은 만큼 각 사업부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조직별 성과 평가와 맞물려 임원들의 거취를 둘러싼 이야기도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