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업스테이지 코스닥행 무게…국민성장펀드 투자기업 '엑시트 딜레마'
입력 2026.09.22 07:00

리벨리온·업스테이지 등 코스닥 상장 가능성에 무게
코스피 선호하는 투자자들…기관 매수 기반이 관건
코스닥 '1부 리그' 유인에도…신규 자금 유입은 과제
비상장 몸값 지킬까…기존 투자자 회수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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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민성장펀드가 투자한 리벨리온과 업스테이지 등의 코스닥 상장에 무게가 실리면서 기업가치와 투자금 회수를 둘러싼 고민이 커지고 있다. 비상장 투자 당시 인정받은 몸값을 공모시장에서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장하더라도 기존 투자자의 지분을 받아줄 매수 기반이 충분하지 않으면 기대한 가격에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리벨리온의 코스닥 상장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업스테이지와 함께 국민성장펀드 투자기업의 몸값과 회수 가능성을 공모시장에서 가늠할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국민성장펀드가 직접투자를 결정한 비상장기업에는 리벨리온과 업스테이지, 퓨리오사AI, 원익로보틱스 등이 있다. 첨단전략산업기금 투자 승인액은 각각 2500억원, 1000억원, 3700억원, 1500억원이다. 산업은행과 민간 투자자의 자금까지 연계해 성장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을 공급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상장 시장 선택에 코스닥 활성화라는 정책적 판단도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의 부진을 해소하고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면 성장성과 상징성을 갖춘 기업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기업들의 성장을 코스닥 시장 활성화로 연결하려는 취지다.

    반면 기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코스피 상장이 기업가치 평가와 기관투자자 수요 확보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평가다. 코스닥 육성이라는 정책적 필요성과 높은 가격에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투자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자 미팅을 다니다 보면, 대부분 코스피 상장을 선호하지만,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아무래도 코스피라는 시장 상징성이 크게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하고 참여한 후기 투자자일수록 상장 때의 몸값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초기 투자자는 공모가격이 최근 투자 단가를 밑돌아도 차익을 거둘 여지가 있지만 후기 투자자는 원금 회수부터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코스닥행을 둘러싼 우려 역시 투자 당시 기대한 회수 가격을 뒷받침할 수요가 충분한지에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차이는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국내외 패시브 매수 수요다. 국내 KODEX 200과 홍콩의 Global X KOSPI 200 ETF 등이 해당 지수를 추종한다. 

    이에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추진 중인 '코스닥 승강제'가 우량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유도할 방안으로 거론된다. 거래소는 코스닥 내 우량 기업을 별도 그룹으로 묶고 대표지수와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기관 자금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1부 리그' 편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투자자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을 상장 유인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다만 상위 그룹 편입이 실제 신규 매수 수요로 이어질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존 자금을 상위 기업으로 이동시키는 데 그친다면 코스닥 전체의 회수 여건을 개선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부 리그'라는 장점보다는 '2부'라는 낙인이 찍혀 오히려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와 투자자는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는 코스피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정책자금이 투입된 성장기업이라는 점에서 코스닥 활성화와 벤처 생태계 육성이라는 정책적 판단도 함께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향후 추가 투자자 유치와 엑시트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