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부터 중소형까지…유증 쓸어담은 한국證, 3분기 ECM 독주
입력 2026.09.30 07:00

[2026년 3분기 집계][ECM 주관·인수 순위]
한국투자증권, 대형 유증·다건 앞세워 ECM 전체 1위
한화솔루션 반영에 대신증권 약진…중위권 순위 재편
삼성증권, 케이뱅크·인제니아테라퓨틱스로 IPO 주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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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3분기 주식자본시장(ECM) 경쟁은 대형 유상증자가 상위권을 굳히는 동시에 중위권 순위를 흔드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상반기 최대 거래였던 SKC 유상증자에 이어 3분기 한화솔루션 유상증자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순위 경쟁을 좌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C와 한화솔루션 등 대형 유상증자에 고루 참여한 데다 중소형 거래까지 꾸준히 쌓으면서 선두를 지켰다. 상반기 2위였던 NH투자증권과의 격차도 1000억원대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반면 중위권에서는 한화솔루션 주관 실적을 확보한 대신증권이 5위로 올라서는 등 순위 변화가 두드러졌다.

    29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2026년 3분기 누적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총 1조4528억원을 주관해 전체 주관 부문 1위에 올랐다. 상반기 7404억원으로 선두에 올라선 데 이어 3분기에도 자리를 지켰다. NH투자증권은 9512억원으로 2위, KB증권은 7767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선두 수성에는 유상증자 실적이 결정적이었다. 3분기 누적 유상증자 주관 실적은 1조2813억원으로 전체 ECM 실적의 약 88%를 차지했다. SKC 유상증자에서 4669억원을, 한화솔루션에서도 2811억원을 주관하며 두 거래에서만 약 748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대형 거래에 이외에도 중소형 유상증자 건을 다수 주관한 점도 격차를 벌린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 부문에서 SKC와 한화솔루션 외에도 클로봇, 이뮨온시아, 한솔테크닉스, 뉴로메카 등 총 11건을 주관했다. 전체 ECM 기준으로도 18건으로 상위권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를 쌓았다. IPO 부문에서는 1715억원으로 5위에 그쳤지만 유상증자 실적이 이를 상쇄했다.

    NH투자증권은 9512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서 약 3280억원을 맡아 참여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지만 한국투자증권과의 누적 격차를 뒤집지는 못했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5939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IPO에서도 케이뱅크를 앞세워 3573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KB증권은 7767억원으로 상반기 4위에서 한 계단 올라 3위를 차지했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서 2811억원의 실적을 추가한 영향이 컸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5490억원으로 3위, IPO에서는 스트라드비젼 등을 주관하며 2277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전체 주관 실적은 5731억원으로, IPO 부문에서는 3980억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케이뱅크 공동주관 실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한국예탁증서(KDR) 상장 등을 맡으며 실적을 추가로 쌓았다. 다만 3분기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주관사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전체 ECM 순위에서는 KB증권에 자리를 내줬다. 유상증자 실적은 1751억원으로 6위에 그쳤다.

    중위권에서는 대신증권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대신증권은 4944억원을 주관해 전체 5위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서 2811억원을 맡은 것이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도 3934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상반기 기사에서 순위 반등의 계기로 거론됐던 한화솔루션 거래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3036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상반기와 주관 금액이 동일한 가운데 한화솔루션과 같은 대형 거래가 추가되지 않으면서 대신증권에 밀린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도 2401억원으로 7위에 머물렀다. IPO에서는 기도산업 등을 바탕으로 2035억원을 기록해 4위에 올랐지만 유상증자 실적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올해 ECM 시장은 대형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SKC와 한화솔루션 등 조 단위 유상증자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SKC 인수 물량이 한국투자증권을 선두로 끌어올렸다면, 3분기에는 한화솔루션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상위권의 순위를 굳히는 동시에 대신증권을 중위권 상단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유상증자뿐 아니라 중소형 거래까지 꾸준히 확보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5000억원 이상으로 벌렸다.

    4분기에도 IPO 시장에서 순위를 뒤집을 만한 대어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연내 상장을 추진하던 소노인터내셔널은 일정이 미뤄진 데다 세무조사 영향으로 올해 안에 증시에 입성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SFC와 에스텍시스템 등이 코스피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의 대형 거래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에도 대형 유상증자와 중형급 IPO를 얼마나 추가로 확보하느냐가 연간 ECM 순위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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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