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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두산그룹이 미국 수소·연료전지 자회사 하이엑시엄(HyAxiom)의 나스닥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북미 연료전지 수요가 늘면서 대형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하이엑시엄의 재무상태와 재무적투자자(FI)와의 계약을 고려하면 이번 기업공개(IPO)는 단순한 성장자금 조달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엑시엄은 2022년부터 완전자본잠식이 이어지고 있으며 4년간 약 3700억원의 순손실을 쌓았다. 지난해에도 자본총계는 -1261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하고 순손실이 크게 줄어드는 등 실적 개선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AI 데이터센터 대형 수주가 본격화했다. 두산퓨얼셀이 하이엑시엄과 체결한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공급계약은 두 차례 합쳐 8236억원에 달한다. 대형 수주가 늘어날수록 연료전지 구매대금과 프로젝트 운전자금 등 자금 수요도 커지는 만큼 자본확충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 하이엑시엄의 독자적인 자금조달 여력을 높이는 동시에 모회사의 지원 부담을 낮출 여지가 생긴다.
현재는 자금조달의 상당 부분을 모회사 ㈜두산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두산은 올해 3월 하이엑시엄의 금융기관 차입 등에 대해 연간 최대 3873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승인했다. 일부 차입약정에는 ㈜두산의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하락할 경우 기한이익을 상실하는 조건도 포함돼 있다. 현재 ㈜두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긍정적)다.
FI와의 약정도 이번 IPO 추진 시점과 맞물려 있다.
하이엑시엄은 2023년 약 1억5992만달러(약 2178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면서 발행일로부터 4년 이내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1차 시한은 내년 7월이다. 투자자의 서면동의를 받으면 한 차례 1년 연장할 수 있다. FI가 보유 지분을 ㈜두산에 매수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도 포함돼 있다.
주관사 선정과 실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 등 상장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두산은 과거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에서 FI 투자 이후 예정했던 IPO와 공개매각이 무산되면서 장기간 투자금 회수 분쟁을 겪은 전례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성장성"이라며 "하이엑시엄은 데이터센터향 수주를 실제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산퓨얼셀이 납품하는 연료전지의 수주 지연과 품질 이슈는 변수다.
NH투자증권은 "(두산퓨얼셀은) 하이엑시엄을 통해 데이터센터향 연료전지 수주 논의를 진행중이지만, 당초 기대보다 수주 성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며 "기존에 납품했던 연료전지에서 품질 이슈까지 재차 발생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