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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오는 11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인도네시아 팜 사업 현장으로 초청한다. 1조원 넘게 들여 인수한 팜 사업이 실적에 힘을 보태면서 추가 성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인니 팜에 이어 최근 미국 셰일가스까지 투자를 넓힌 회사의 다음 행보에도 시선이 모인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11월 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인도네시아로 초청한다. 3박4일 일정으로 지난해 인수한 PT.PAR(Prime Agri Resources) 등 현지 팜 사업장을 둘러보고 사업 현황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할 것으로 점쳐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대형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 인수를 발표했다. 최대주주 지분 65.72%를 5억6700만달러에 인수한 뒤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후 사명을 PT.PAR로 변경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팜 농장을 운영해왔다. 여기에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등에 농장을 보유한 삼푸르나 아그로를 더하면서 사업 규모를 단숨에 키웠다. 기존 파푸아 농장과 새로 확보한 농장을 합치면 전체 면적은 약 15만ha에 달한다.
인수 효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2분기 인니 팜 사업은 매출 2341억원, 영업이익 7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5.6%, 91.5% 늘었다. PT.PAR 연결 편입에 기존 농장의 생산량 회복과 팜유 가격 상승이 맞물렸다. 영업이익률은 32.8%에 달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합병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세넥스(SENEX) 증산과 미얀마 가스전의 투자비 회수, 환율 효과에 더해 신규 인수한 인니 팜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서면서 팜 사업이 실적에 잘 기여하고 있다"며 "팜 농장은 현장을 직접 보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지는 만큼 이번 방문에서 회사가 어떤 성장 전략을 제시할지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인수 효과를 넘어 팜 사업을 얼마나 더 키울 수 있을지로 향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 팜 사업 영업이익을 인수 전 대비 3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장에서 팜유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자 개발부터 생산·정제, 바이오연료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가격 흐름을 감안하면 팜 사업은 호조가 예상된다"며 "유가 상승도 팜유 가격에 긍정적인 데다 생산부터 정제·트레이딩까지 계열화가 이뤄져 있어 추가 수익을 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팜 사업 확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추진해온 사업 구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회사는 기존 트레이딩에서 나아가 직접 생산 자산을 확보해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2년 인수한 호주 천연가스 기업 세넥스에 이어 인니 팜까지 실적 기여가 커지면서 그간 집행한 투자의 성과도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한 북미 투자도 같은 결로 해석된다. 회사는 이달 미국 코드에너지 자회사가 보유한 마르셀러스 셰일가스 자산을 5억5000만달러(약 7500억원)인수하기로 했다. LNG로 환산하면 연간 약 1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미 생산 중인 자산을 확보해 이익 기반을 넓히고 기존 LNG 사업과의 연계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인수 자산의 실적 기여가 이어지며 회사 자체의 체력도 좋아질 전망이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팜과 함께 눈여겨볼 부분은 미국 셰일가스 인수"라며 "미얀마 가스전이 영구적인 수익원이 아닌 만큼 후속 업스트림 자산이 필요했는데 괜찮은 자산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이익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면 밸류에이션 안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좋아지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공격적인 투자와 배당에도 차입금 증가폭은 크지 않단 평가도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22~2026년 평균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약 1조원에 달하지만 EBITDA는 1조7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