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국민성장펀드 이달 출격…AI·반도체 투자전쟁 막 오른다
입력 2026.10.02 10:57

산은 표준 정관 배포…18개 GP 이달부터 순차 결성
결성 목표액 5조5000억…하드캡 포함 10조~11조 전망
이르면 11월 투자 집행…우량 딜 선점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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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위탁운용사(GP)들이 이달부터 잇달아 펀드 결성을 마칠 전망이다. 18개 GP가 조성하는 펀드의 결성 목표액은 총 5조5000억원이지만, 상당수 운용사가 하드캡(200%)을 채우면서 실제 결성 규모는 10조~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PEF)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1·2차 GP에 표준 정관을 배포했다. 1·2차 운용사에 정관이 동시에 전달되면서 각 출자자(LP)의 정관 동의와 등기 접수, 금융당국 보고 등 행정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사별 일정에는 차이가 있지만 18개 GP 대부분이 이달 중 펀드 결성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승인이나 일부 출자자의 행정 절차가 지연되는 펀드도 늦어도 11월까지는 결성을 완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산업은행 등은 지난 5월 1차 출자사업을 통해 11개 GP를 선정했다. 1차 출자사업의 결성 목표액은 총 3조9000억원이다. 이어 지난 7월 2차 사업에서 7개 GP가 추가로 선정됐으며 결성 목표액은 1조6000억원이다. 두 차례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18개 GP의 결성 목표액은 총 5조5000억원이다.

    실제 시장에 풀리는 자금은 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적 금융 실적을 확대하려는 금융기관들의 출자가 이어지면서 펀드레이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일부 GP는 모집액이 하드캡을 웃도는 오버부킹을 기록하기도 했다. 운용사들이 계획대로 하드캡을 채우면 전체 펀드 결성액은 10조~11조원에 이를 수 있다.

    국민성장펀드의 정책 출자금은 총 2조800억원이다. 전체 결성액이 10조~11조원에 이른다고 가정하면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약 8조~9조원의 민간자금이 유입되는 셈이다.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뿐 아니라 연기금·공제회 등도 출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 결성이 마무리되면 투자 집행도 곧바로 시작될 전망이다. 국민성장펀드가 조기 투자 집행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마련한 만큼 운용사들도 결성 전부터 투자 후보를 검토해왔다. 11월 첫 투자 집행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대부분의 GP는 국민성장펀드 선정 직후부터 투자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섰다. 펀드 결성과 동시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기업을 비롯한 다수의 투자 후보를 살펴보는 상황이다. 일부 GP는 검토 중인 투자 건을 산업은행 측에 보고하고 구체적인 투자 구조와 조건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자금이 동시에 풀리면서 운용사 간 투자처 선점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각 펀드는 M&A와 코스닥, 스케일업, 지역투자 등 서로 다른 출자 분야로 나뉘어 있지만 AI·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전략산업 기업은 상당수 펀드의 공통 투자 대상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투자할 만한 우량기업이 제한된 상황에서 18개 GP가 동시에 자금 집행에 나서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규모와 성장성을 갖춘 AI·반도체 기업에는 복수의 운용사가 동시에 투자 의사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 목적을 충족하면서 LP가 요구하는 수익률까지 확보해야 하는 만큼 자금 집행 속도보다 적정 기업가치와 회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국민성장펀드 GP들 상당수가 일찍이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해 산업은행의 정관 배포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행정절차는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대부분의 운용사가 이달 말까지 펀드 설립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도 국민성장펀드에 지원하려는 운용사가 많아 GP들 대부분 가능하면 빠르게 자금을 소진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