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라이크기획 이젠 해결해야"…주주 압박 더 강해진 SM엔터
입력 22.09.06 07:00
얼라인파트너스, 법적 대응 및 내년 주총 대결도 예고
거세진 주주압박에 SM 측도 '답변' 피할 수는 없을 듯
이달 중순 기한…"이수만이 어디까지 양보할까" 주목
"분쟁 매듭짓고 아티스트 육성 등 본업에 집중해야"
  •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에 '라이크기획' 문제 해결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에스엠도 답변 마련에 분주해졌다. 얼라인 측이 소송 및 내년 주총 대결을 예고한 만큼 에스엠 측이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야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측이 '어디까지 양보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얼라인은 에스엠 이사회에 “9월 15일까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 개선 계획 및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서면으로 발표해달라”고 주주 서한을 보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이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매년 인세로 수백억원을 지급하면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해왔다. 

    얼라인 측은 주총으로부터 5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에스엠이 라이크기획 계약 문제와 관련해 개선 방안이나 진행 상황을 발표하지 않자 주주서한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114억원이 라이크기획에 수수료로 지급됐다고 밝혔는데, 114억원은 에스엠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386억원의 30%에 달한다.

    주주서한에서 얼라인 측은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하면 주주로서 다양한 법적 권리 행사를 포함해 다양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라인 측은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은면 소송 및 내년 주총 표대결에 나설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에스엠 측도 내부에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어디까지 양보해야 하나"의 상황이란 평이다. 얼라인 측은 에스엠의 답변을 토대로 후속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기준 이사진 모두가 올해 임기가 끝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주총에서 얼라인 측이 새 이사진 선임에 나설 가능성이 큰 점도 에스엠에는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감사가 내부 회계 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얼라인 측이 법적 분쟁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소송을 가능하게 하는 ‘증거 수집’은 끝났다고 봐야한다”며 “사실상 에스엠이 해결책을 내고 라이크기획 이슈를 매듭지어야하는 시기가 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소액주주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아 에스엠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 측이 올린 감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현재 얼라인파트너스는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에스엠 지분 약 1.1%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스엠이 이 프로듀서와 계열사 간 거래와 관련해서는 정부에서도 주시한 바가 있기 때문에 결국 해결책을 내야 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초 국세청은 에스엠과 이수만 SM총괄 프로듀서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200억원대의추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에스엠은 당시 납주 뒤 불복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반발한 바 있다. 해당 세무조사는 비정기 특별세무조사로, 과세당국이 이 프로듀서와 법인 간 거래에서 법인 자금 유출 정황을 포착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세무조사에서도 국세청이 세무조사 후 에스엠측에 먼저 ‘제안’을 했으나 불복했고 결국 이슈를 끌고 온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의 주가 상승 기대감 이유였던 카카오와의 매각 협상도 사실상 오리무중인 상태다. 에스엠은 카카오 등 대기업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자체 사업 확장을 꾀한 여러 자회사 설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LG전자와 홈트레이닝 서비스 합작법인인 ‘피트니스캔디’를 비롯해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광야’를 설립했다. 앞서 4월에는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인 ‘SM컬처파트너스’ 설립에 나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계속되는 '오너 이슈'에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에스엠의 기업가치 개선과 주가 상승을 위해서 라이크기획 이슈 등을 매듭짓고 ‘본업’인 아티스트 발굴 및 육성에 집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마무리를 지어야 할 계획 혹은 발표했던 프로젝트들도 많은 상황이다. 

    무한 확장 시스템을 가진 NCT의 경우 과거 ‘NCT재팬’, ‘NCT할리우드’ 등의 론칭이 예고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진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지난 6월 에스엠은 일본, 캐나다, 미국 등 전 세계 8개국에서 NCT의 새 멤버 오디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NCT 4번째 유닛이자 중국향 보이그룹 웨이션브이(WayV;威神V)도 멤버 루카스의 스캔들 이후 활동이 부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