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 경질…후임에 재무통 허병훈 경영총괄 부사장
입력 24.04.02 09:36
정용진 회장 승진 후 첫 쇄신인사
"신세계그룹, 건설 재무 이슈 끝까지 책임"
  • 신세계그룹은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는 영업본부장과 영업담당도 함께 경질했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진 이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다. 정용진 회장은 작년 11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며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 평가 제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정두영 대표는 2022년 10월 그룹 정기인사로 신임 대표에 올랐다. 신임 당시 실적 부진에 빠진 신세계건설의 수익성을 개선할 거란 기대감이 컸지만 실적은 여전히 내리막길이다.

    신세계건설은 작년 말부터 직간접적인 그룹 지원을 통해 주택 미분양 여파로 불거진 유동성 위기를 줄이고 재무구조 개선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953%다.

    건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삼성물산 재무담당과 미주총괄 CFO 등을 거쳤다. 2011년부터는 호텔신라로 이동해 경영지원장 겸 CFO 등을 거친 뒤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허 내정자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지속적인 추가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안정성을 한층 개선하는 한편 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의 핵심 재무통인 허 부사장을 신임 건설 대표로 내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