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D-1, 코스피 2700선서 강보합세…지주ㆍ증권 등 정책 기대株 강세
입력 25.06.02 11:25
정치권 지배구조 개편 공약 기대에 지주사·증권주 강세…외국인 수급도 회복 흐름
금융지주는 '상생금융' 등 공약 부담에 약세…비이자이익 영업 활동 위축 우려 확대
트럼프發 철강 관세 불확실성 변수 지속…원전사업 기대에 현대건설은 신고가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국내 증시는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회복을 반영하며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모두 자본시장 제도 개편과 주주환원 강화 공약을 제시하면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가 지주사와 증권주 중심으로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1포인트(0.18%) 오른 2702.58을 기록 중이다. 장중 고점은 2719.87까지 올랐고, 거래대금은 3조7600억원을 상회했다. 외국인이 54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기관은 675억원 순매도로 대응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740.19로 전일 대비 0.80% 상승했다. 외국인(826억원)과 기관(5억원)은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795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지배구조 공약에 대한 수혜 기대가 반영되며 지주사와 증권주가 강세다. 상상인증권(+6.68%), 키움증권(+0.74%), 미래에셋증권(+1.67%)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1.47%), 삼성바이오로직스(+0.68%) 등 대형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SK, 한화(+1.99%), CJ(+1.25%) 등 주요 지주사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금융지주는 일제히 약세다. KB금융(-3.45%), 신한지주(-3.79%), 하나금융지주(-2.89%) 등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상생금융 공약 등 금융지주에 대한 정책들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초과이익환수제 도입, 금융사고 발생 시 경영진 처벌 강화 등 방안이 은행의 비이자이익 축소 및 영업 위축 우려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수급 전환도 증시를 뒷받침하는 긍정적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656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10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등으로 매수가 집중된 반면, 삼성전자, 셀트리온,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차익 실현성 매도가 일부 나타났다는 평가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7월 말 35.6%에서 지난달 말 31.7%까지 하락한 상태로, 향후 추가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기조는 외국인 유입에 긍정적이며,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 구간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철강 업종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철강 관세 인상 발언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3.72%), 세아제강(-9.11%) 등 주요 철강주는 수출 부담 우려로 낙폭을 확대 중이다.

    반면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관련 기대감으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을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미국·영국·UAE 등에서 원전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어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기대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제도·세제 개편에 대한 선제적 기대가 지난달 국내 증시 반등의 내부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대선 이후 이달 중후반으로 갈수록 미국발 관세 추가 압박과 재정 리스크 등 글로벌 변수에 따라 금리 및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