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포드 이어 美 FBPS도 3.9조원 규모 계약 해지
입력 25.12.26 21:52
포드 포함 총 13조5000억원 규모 계약 해지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Freudenberg Battery Power System)와 3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한다.

    지난주 포드와 9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일주일 새 13조5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이 무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FBPS의 배터리 사업 철수로 인해 지난해 4월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상호 협의를 통해 해지한다고 밝혔다. 

    해지 금액은 공시일 환율 기준 3조9217억원으로, 지난해 4월부터 2031년 말까지 전체 계약액 27억9500만달러(약 4조400억원) 중 이미 이행된 물량 1억1000만달러(약 1600억원)를 제외한 잔여분이다. 최종 금액은 추후 실사 및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 해지 건과 관련해 수주 잔고가 줄어드는 것 이외 재무적인 타격은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R&D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해지에 따른 투자 손실이나 추가 비용 발생은 없다"며 "불확실한 고객사를 정리하고 더 탄탄한 수요처를 발굴해 나갈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LG엔솔은 지난 17일에도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계약 해지로 LG엔솔은 열흘도 안 돼 포드까지 합쳐 약 13조5000억원 규모의 예정된 매출이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