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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경영진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냈다. 검찰이 경영진에 대해 추후 영장을 재청구할 리스크는 남아있지만, 당장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최종안을 도출해 법원의 인가를 받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만큼, 회생절차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DIP 대출 추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지난 7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 김정환 MBK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전무(CFO) 등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위반(분식회계), 외부감사법 위반(감사보고서 조작), 신용평가사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했고, 13시간이 넘는 심리가 이어진 끝에 이들에 대한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김광일 부회장과 김정환 부사장, 이성진 CFO 등이 현재 홈플러스 회생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구속될 경우엔 홈플러스 회생에도 차질이 불가피했다. 특히 홈플러스 관리인을 맡고 있는 김광일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제3자 관리인 선임의 필요성이 커지는 등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어 서울회생법원 재판부도 구속 여부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속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이 보강수사를 거쳐 기소 여부를 추가적으로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법원 관계자는 "동일 사실로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다"면서 "당장은 법원이 반려할 가능성이 높으니 다시 시도한다면 보강수사를 거쳐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홈플러스는 당분간 회생계획안 최종안을 도출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분리매각 ▲일부 점포 영업중단 및 매각 ▲DIP 파이낸싱 조달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중심이 된 채권자협의회는 지난 6일 해당 회생계획안에 대해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채권단·노동조합 등과의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회생법원은 이번주 중 심문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 등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 회생계획안을 도출하면, 이후 관계인집회를 거쳐 회생법원의 인가를 받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협의 및 조정 등을 마치려면 2월말은 돼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도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3월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매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로펌 도산·회생팀 변호사는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 1년이 되는 3월 3일 전까지 마무리하려면 최소한 지금 관계인집회 날짜는 정해진 상태여야 한다"면서 "홈플러스의 회생 기간이 연장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회생기한을 연장하는 것보다도 당장 꽉 막혀있는 유동성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향후 회생절차를 진행하는데 있어 더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물품 대금을 비롯해 세금 등도 체납 중에 있는데, 직원 월급도 주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달 중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더 이상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납품을 끊기 시작하는 납품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1월말을 기점으로 홈플러스의 자금 사정을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DIP 대출을 받지 않으면 사실상 3월까지 (회생이)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스프레스 및 일부 점포 등의 매각을 추진하는 계획도 당장 현금이 유입되진 않는다. 이에 홈플러스는 3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을 통한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 산업은행 등이 각 1000억원씩 부담하는 안을 제안한 바 있지만 키를 쥐고 있는 메리츠금융은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고 있다. 구속에 대한 부담은 덜었지만 오는 15일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가 남아있는 만큼, 금감원 징계 수위 등까지 종합적으로 지켜본 후에 판단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메리츠 관계자는 홈플러스 DIP 대출과 관련해 "내부 논의 중에 있지만 현재로선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최종 회생계획안 도출에 집중할 전망
유동성 문제 해결 위한 DIP 대출이 급선무
유동성 문제 해결 위한 DIP 대출이 급선무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1월 14일 15:3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