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포드 JV 개편에 영업외손실 4.7조원…"올해 배당없다"
입력 26.01.28 12:16
SK온-포드JV 재편에 3조7000억원 손상 인식
올해 사업구조 재편, 재무구조 안정화 우선
무배당 결정…"기업가치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
  •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의 포드 합작법인(JV) 청산 등으로 4분기 영업외손실이 4조7000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매출이 19조67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47억원으로 67.6% 증가했지만, 3분기 대비 49.7%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 비수기, 배터리 사업 수익성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영업외손실은 배터리 사업 관련 손상으로 4조657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자회사 SK온이 4조2000억원 규모의 손상을 인식했는데, 이 중 3조7000억원은 미국 포드 자동차와의 블루오벌SK JV 구조재편 과정에서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손상 인식은 회계 기준에 따라 자산 가치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조정으로 현금흐름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며 "1분기 중 포드가 켄터키 공장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게 되므로, 당사 재무구조는 연말 대비 개선될 것"이라 전했다.

    같은 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추가 손상인식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추가 손상과 관련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SK온은 블루오벌SK 합작체제 종료 외에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VE에너지와의 합작공장 지분 맞교환(SKOJ-EUE) 등 미국·중국 합작법인 구조를 재편해 배터리 사업의 내실 강화를 추진했다. SK온-SK엔무브 합병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진행했다. SK온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업 경쟁력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E&S가 지분 37.5%를 보유한 호주 깔디따-바로사(CB) 가스전은 첫 액화천연가스(LNG) 카고 선적을 완료했다. 향후 경쟁력 있는 물량 도입으로 LNG 밸류체인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도 석유·화학·LNG 밸류체인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배터리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한 순차입금 규모 감축으로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략을 추진한다. 전기의 생산-소비-솔루션에 이르는 완결된 밸류체인 구축과 글로벌 LNG 인프라 확장으로 전기화 시대를 선도하는 '토탈 에너지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점 추진 과제의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시장과 소통하기 이른 단계"라며 "추후 주주와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재무건전성 확보를 경영 최우선 순위로 정하며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컨퍼런스콜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불가피하게 무배당을 결정했다"며 "기업가치를 높여 더 큰 주주가치로 환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