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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운용 인력들을 채용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수요는 급증했지만 업계의 요구 수준에 맞는 인재풀은 제한적인 탓에 PEF업계로 향하려는 인력들의 연봉 요구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억' 단위 연봉이 기본인 PEF업계에선 신입직원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금융기관·IB·회계법인·법무법인 또는 컨설팅회사 등 투자와 관리 등 실무 감각이 풍부한 '경력직' 인력을 채용한다.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까지 '남의 돈'을 성실하게 관리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투자와 관련한 제반 지식과 실무 경험이 없는 인력이 접근하기는 애초부터 쉽지 않다.
최근 국내 한 PEF 운용사는 포트폴리오 관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글로벌 컨설팅 회사 출신 인력을 물색하던 중 채용 대상자가 요구하는 연봉 수준이 너무 높아 결국 포기했다.
6~7년차, 주니어에서 시니어급 사이의 인재로 분류되는 해당 인력이 요구한 연봉은 기본급과 상여금을 포함해 약 5억원에 성과급은 '별도'였다.
제아무리 PEF업계라고 할지라도 성과급을 제외하고 연간 5억원 이상의 고정 급여를 받는 인력은 그리 많진 않다.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는 최대 규모 운용사 몇 곳, 그 중에서도 임원으로 분류되는 VP(Vice President)급 이상이 받는 연봉 수준이다.
물론 파트너 또는 핵심 운용역들은 투자 성과에 따라 수 년에 한번 막대한 성과보수(캐리, Carried interest)를 받긴하지만, 쳇바퀴 돌리듯 새로운 펀드를 운용해야 하는 PEF의 특성상 재출자 등을 고려하면 캐리만으로 '부(富)' 를 축적하는 경우는 드물다. 화려할 것으로만 여겨졌던 PEF의 이면엔 "은퇴할 때나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여유있는 현금 흐름을 갖고 있는 운용역들은 많지 않다.
PEF 제도가 한국에 도입된 건 불과 20년. 이제 막 은퇴를 고민하기 시작한 1세대 창업자들의 성공도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그리고 업계의 경력이 그리 길지도 않은 10년차 이하 인력들이 초고액 연봉을 요구를 하는데는 PEF 사업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제·어떤 방식으로 받을지' 또는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확신할 수 없는' 캐리가 아니라, 지금 당장 리스크를 안고 업계에 뛰어든 만큼의 확실한 보상을 받겠단 심리가 깔려있다.
PEF운용사가 기업과 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재무·회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력들에게 타업계에 비해 제시할 수 있는 비교우위는 사실 '돈'이 전부다.
운용사가 IB·컨설팅펌과 비교해 업무의 강도가 낮은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커리어의 확장성이 대단히 뛰어나지도 않다. PEF업계에 발을 들이려는 인력들 입장에선, 운용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사라지길 반복하고 정부의 온갖 규제를 받는 업계에 발을 들이는데, 추후 '자산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수년 전부턴 글로벌 톱티어 IB와 PEF 사이에선 인력 쟁탈전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국가와 국적에 상관없이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싸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톱티어급 PEF 운용사들이 탐내는 인재의 기준점은 외국계 IB이다. 개별 IB마다 조건은 다르지만 글로벌 IB들의 초봉은 많은 곳은 약 15만~20만달러(우리돈 약 2억~3억원)까지 이른다.
비교적 규모가 큰 글로벌 톱티어 IB들은 매년 애널리스트를 포함해 수백명의 직원을 채용한다. 글로벌 PEF 운용사 가운데 일부는 IB 신규 직원이 실무를 시작하기 전,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부터 접촉해 1~2년 뒤 채용을 약속하며 인력을 빼가는 행태를 반복한 사례도 있었다.
PEF 운용사는 트레이닝이 잘 된 인력을 선점(?)하고, IB 입장에선 우수 인재를 교육시켜 PEF에 헌납(?)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면서, IB 출신 인력의 몸값과 함께 투자 업계 인재들의 연봉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PEF, IB, 컨설팅펌을 막론하고 대체불가능한 핵심 인재들의 몸 값이 치솟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막대한 자본으로 인력을 확충하는 몇몇의 운용사들을 제외하곤 경력자들의 효용을 따져보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리던 투자 시장의 주체들이 만들어 낸 인력들의 높은 몸값에, 과도한 '버블'이 껴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작이다.
취재노트
MBK發 후폭풍에 운용·관리인력 확충 움직임
IB·컨설팅 등 M&A 업계에 뻔한 인재풀
불확실한 캐리 대신 고정급 요구 늘어
글로벌 PEF들, 주요 IB 주니어 선점 전략 여전
눈높이 높아진 경력직들 vs 효용 따지기 시작한 운용사
MBK發 후폭풍에 운용·관리인력 확충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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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높아진 경력직들 vs 효용 따지기 시작한 운용사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1월 29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