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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진 JKL파트너스 부대표가 롯데손해보험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JKL파트너스도 떠난다.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와 이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는 조직 재정비와 대외 기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최 부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최 부대표는 최근 JKL파트너스 경영진에도 퇴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JKL파트너스의 파트너 체제는 정장근·강민균·이은상·채대광·김용석 5인 체제로 재편됐다.
최 부대표는 2019년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인수를 주도한 인물로, 인수 이후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2022년 이은호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경영 전반에 관여해왔다. 그런 그가 물러난 시점은 롯데손보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을 취하한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롯데손보의 자본건전성이 취약하다며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 3등급, 자본적정성 부문 4등급을 받은 것이 근거였다. 이에 롯데손보는 자본적정성 평가에서 비계량 요소의 비중이 과도했다며 반발, 경영개선권고 취소를 구하는 본안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의 배경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구조적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자본확충을 요구하고 있지만, PEF 특성상 기존 투자 자산에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추가 자금을 유치하기는 쉽지 않다. 신규 투자자를 설득하려면 높은 기대수익을 제시해야 하고, 이는 낮은 투자단가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기존 투자자의 이해와 충돌할 수 있어 운용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설령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더라도, 단기간 내 정상화와 회수(엑시트)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JKL파트너스가 유상증자를 과감히 단행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롯데손보는 금융위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지만 해당 계획은 불승인됐다. 이에 따라 적기시정조치가 ‘경영개선요구’로 한 단계 격상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회사는 3월 말까지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자본확충 방안을 담은 보완 계획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롯데손보는 행정소송을 취하하며 대외 기조를 선회했다. 당국과의 갈등을 장기화하는 것이 자본확충이나 경영 정상화에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 부대표의 사임 역시 이러한 전략 수정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리스크 관리 중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 정비라는 해석이다.
롯데손보는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내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경영개선요구 공식 발효에 앞선 선제적 조치로 본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손보와 금융당국 간 관계가 조율 가능한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향후 선택지로는 유상증자와 경영권 매각이 거론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본확충보다는 경영권 매각이 상대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추가 출자에 따른 부담과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새로운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기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K-ICS) 비율은 159.3%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19.9%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순이익도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반영으로 2024년 급감했으나, 지난해에는 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결국 관건은 자본확충 방안의 실효성과 시장의 신뢰 회복이다. 파트너십 변화와 이사회 재정비가 롯데손보의 국면 전환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복수의 손보사가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에서 가장 체급이 있는 매물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결국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점과 최대주주 특성상 매각 가격에 하방 경직성이 있다는 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금융위와 갈등 국면서 기조 선회 신호
PEF 구조적 한계 속 자본확충 압박 지속
조직 재정비로 리스크 관리 모드 전환
PEF 구조적 한계 속 자본확충 압박 지속
조직 재정비로 리스크 관리 모드 전환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2월 24일 09:2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