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해외 M&A 기대감에도…사법 리스크에 발목잡힌 방시혁·하이브
입력 26.02.25 07:00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수사 장기화…출국금지 여전
글로벌 확장 드라이브 속 오너는 사법 리스크 변수
BTS 완전체 컴백 앞두고 회사 행보 신중 모드 예상
  • 약 4년 만의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을 앞둔 하이브가 방시혁 의장에 대한 수사 장기화라는 변수에 직면해 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경찰의 출국금지 조치가 이어진 가운데, 수사 결과 도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하이브가 글로벌 사업 확대를 공표한 만큼 시장에서는 글로벌 인수합병(M&A) 재개 기대도 나오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제한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부정거래 혐의를 수사 중인 가운데, 가까운 시일 내 수사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분위기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달 26일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에 대한 부정거래 혐의 수사와 관련해 “현재 법리적 검토 중이며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하이브(당시 빅히트 뮤직) 상장 전 기존 주주에 “상장 계획이 없다”는 정보를 제공해 지분 매각을 유도하고, 해당 지분을 자신과 연관된 사모펀드가 저가에 매입하도록 한 뒤 이면 계약을 통해 상장 차익의 30%를 공유받는 방식으로 약 1900억원 규모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자본시장법상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일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중범죄로 취급된다. 

    검찰과 별도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를 이어온 경찰 금융범죄수사대는 방 의장을 5차례 소환 조사하고 압수수색을 병행했다. 특히 해당 건은 경찰 측이 방 의장 수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경찰 금융범죄수사대는 방시혁 의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해당 조치는 지난해 8월 방 의장이 귀국한 시점부터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출국금지를 요청한 경우 해제는 수사기관이 법무부에 해제를 요청하거나, 당사자가 이의신청을 제기해 법무부 심사를 거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당사자 신청이 인용되는 사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출국금지는 통상 1개월 단위로 연장되며, 수사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반복 연장이 가능해 통상 수사 마무리 국면에서 해제되는 경우가 많다. 

    수사를 받고 있는 방시혁 의장의 회사 업무 수행에는 현재까지는 큰 제한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대외 활동에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출국금지 조치로 해외 출장은 불가능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크로스보더 M&A 등 주요 경영 현안의 경우 방 의장이 직접 관여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관련 활동에 일정 부분 제약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브가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방시혁 의장의 활동 제약이 장기화될 경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하이브는 아메리카 시장, 특히 라틴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하이브는 올해부터 인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로컬 아티스트 육성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가 진행한 마지막 대형 해외 딜은 하이브 아메리카가 2023년 약 3000억원에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한 거래다.

    방 의장이 경영 전반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이브에서 데뷔하는 아티스트와 관련한 최종 의사결정 등 주요 사안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만큼 그 존재감을 간과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를 이끌었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역시 소속 아티스트 기획 방향에 개인적 취향과 전략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다음 달 전원 군 복무를 마치는 BTS가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있지만, 방시혁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회사 차원에서는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BTS는 내달 21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개최되는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이른바 민희진–하이브 풋옵션 분쟁과 ‘뉴진스 사태’ 역시 현재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하이브가 민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에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민희진에게 255억원 규모의 풋옵션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하이브는 "판결문 검토 후 항소 등 향후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뉴진스 멤버들과의 갈등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어도어는 지난해 10월 뉴진스 다섯 멤버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이후 해린과 혜인은 복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니는 복귀를 확정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니엘은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받고 팀에서 이탈한 상태다. 민지는 어도어와 복귀 여부를 논의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귀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하이브-민희진 갈등은)통상 풋옵션  행사에 큰 제약이 없는 만큼, 하이브 측의 ‘계약 해지’가 인정되려면 경영상 중대한 계약 위반 사항이 입증돼야 하는 구조여서 승소가 쉽지 않다는 예상이 많았다”며 “방 의장 수사 건과 같은 사안은 수사기관 내부에 강한 수사 의지를 가진 인물이 있을 경우 단기간 내 결론이 나기 어려운 성격의 이슈로, 결과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