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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고공행진 속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의 지분 매각 시점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홍 명예관장은 마지막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지난달 삼성전자 지분 매각 준비에 나섰는데 이후 매각 대상 지분 가치가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9일 홍라희 명예관장은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지분율 0.25%)에 대해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었다.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 목적으로 계약 기간은 오는 6월 말까지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 받은 유산에 대해 12조원가량의 상속세를 신고했고, 2021년부터 5년간 6회에 걸쳐 세금을 나눠 내고 있다. 홍 명예관장의 상속세는 3조1000억원으로, 오는 4월 마지막 납부가 예정돼 있다.
당초 신탁은행 측은 지난달 하순에 삼성전자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었다. 대규모 거래인 만큼 JP모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fA, UBS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총출동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매각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계획일 당시 주가가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던 만큼 좀 더 시장 상황을 살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매도자 측이 이달 중순, 설 명절 연휴 전에 블록세일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점쳤다. 거래 당사자들도 진행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이 역시 실행되지 않았다. 당분간 매각 시도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최근 주가 흐름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폭발 속에 고공행진 중이다. 20만 전자, 시가총액 1조달러 벽을 넘어섰고 글로벌 시총 톱 10 진입도 노리고 있다.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홍라희 명예관장이 내놓은 삼성전자 지분의 가치는 신탁계약일 종가(13만9000원) 기준 약 2조850억원이었다. 최근 20만원대로 진입한 주가를 반영하면 3조원을 훌쩍 넘는다. 한 달 여 사이에 1조원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홍 명예관장은 2022년 3월과 2024년 1월 삼성전자 지분을 0.3%가량씩 팔아 각각 1조3720억원, 1조4052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처분 단가는 6만8800원과 7만2716원이었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전보다 적은 지분만 팔아도 그 이상의 자금을 손에 쥘 수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블록세일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지고 있는데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시점을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홍라희 명예관장의 지분 매각은 개인적인 문제라 회사가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상속세 마련 위해 삼성전자 지분 매각 신탁계약
1~2월 매각 예상됐으나 잠잠…진행 시기 불투명
주가 상승세 관망 풀이…매각가 계속 늘어날 듯
1~2월 매각 예상됐으나 잠잠…진행 시기 불투명
주가 상승세 관망 풀이…매각가 계속 늘어날 듯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2월 26일 14:2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