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딜, IMA에 담으면, 인센티브는 누가?' 치열해지는 수익 배분 구조 '눈치 싸움'
입력 2026.03.03 07:00

한투, IMA 1·2·3호 잇단 출시…전사 핵심 수익원으로 육성

IPO·DCM·부동산 둔화 속 새 먹거리로 떠오른 IMA

IB 소싱 딜도 IMA 편입 검토 기류…운용 북 배정 경계 흐릿

영업은 IB, 수익은 공유 구조…기여 대비 보상 불만

  • (그래픽=윤수민 기자)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기존 투자은행(IB) 부서와 수익 배분을 두고 눈치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비슷한 구조에서 자산관리(WM) 부서와 수익을 배분해 온 IB 부서는 딜 소싱(거래 확보)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을 나눠야 할 부서가 늘어나며 불편해진 기색이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IMA 본부를 신설한 이후 조직 내 업무 분장과 딜 배정 방식을 둘러싸고 실무진 간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IMA를 핵심 먹거리로 육성하는 기조가 강화되면서, 기존 IB 부서가 발굴한 딜을 IMA 운용 북(book)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주로 마찰이 일어난다는 전언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IMA를 차세대 수익 축으로 내세우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IMA 1호와 2호에 이어 3호 상품까지 연달아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을 빠르게 늘렸고, 모집 자금도 단기간에 대규모로 유입됐다. 특히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등 IB 자산을 IMA 운용 대상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밝히면서, 사실상 전사 차원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는 기조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비교적 적은 규모로 IMA를 모집하며 IB 부서가 느끼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다만 1호 IMA의 경우 수익률이 경쟁사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랜드마크 상품'인만큼, 전략적으로 수익성 좋은 딜에 IMA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기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모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사업이다. 기업대출, 회사채, 인수금융 등이 주요 투자 자산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우량 기업 대상 대출이나 비교적 안정적인 이자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 건의 경우 IMA 편입 여부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성이 높은 딜일수록 IMA 활용 가능성을 먼저 따져보라는 내부 기류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부서에서 신규로 발굴한 대출이나 투자 건을 투심위에 올리면 IB 북보다 IMA 북으로 검토하라는 식의 의견이 내부에서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딜 소싱은 IB가 맡았는데 수익은 IMA와 나눠야 하는 구조라 현업에서는 기여 대비 보상이 줄어든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IMA 조직 확대도 이런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모두 IMA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복수의 팀을 구성해 인력을 배치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발행어음 및 종합금융 관련 부서 인력이 이동한 데 더해 본사와 지점에서 지원자가 몰리는 등 내부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IMA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상황에서 최근 IB 업황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점도 갈등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IB 부문의 경우 대형 인수합병(M&A) 시장이 침체하며 인수금융 등 대규모 자금 동원이 필요한 거래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중복상장 논란 등으로 대형 딜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채권시장(DCM) 역시 금리 변동성 영향으로 발행 일정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 금융도 대형사 중심의 선별적 딜 위주로 재편되면서 전통 IB 수익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 구조가 복잡해지고 이해관계자 역시 많아지는 상황에서, '성과급'에 대한 실무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이런 복잡한 상황을 연출하는 하나의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마다 각각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거래의 규모와 난이도 및 부서의 기여도에 따라 거래별로 성과급 가중치가 정해진다. IB와 WM 부서는 이를 두고 그간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여왔는데, 여기에 IMA 부서까지 '이해당사자'로 더해지며 방정식이 한층 복잡해진 것이다. 

    실무자 입장에선 본인의 성과급을 위해서라도 수익 배분 구조를 두고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모두 실적은 개선됐지만 IB 수익 기여도는 그만큼 따라오지 못해 사내 주목도가 낮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IB 기반 WM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고, 특히 IMA는 IB와 WM에 고루 발을 걸치고 있는 상품이다보니 수익 배분 구조를 두고 마찰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B가 소싱해오는 딜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게 증권사의 업무"라며 "IMA는 회사 전체의 미션이고, IB부서에서도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