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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루아울캐피탈(Blue Owl Capital)의 펀드 환매 중단 발표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금융위기의 전조라는 우려까지 제기되지만 특수한 운용 전략 때문에 발생한 이례적인 사안이란 시각도 많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LP)들은 이번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사모대출펀드(PDF)를 새 투자처로 주목해왔던 만큼 이와 유사한 사안이 있을지 선제적으로 점검하려는 분위기다.
지난 19일(미국 현지시간) 블루아울은 투자자들에 블루아울캐피털코퍼레이션II(OBDC II)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알렸다. 회사는 환매와 부채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개 펀드에서 약 14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일부 헤지펀드는 블루아울 일부 펀드 지분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사모대출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에 대한 건전성 규제가 강화한 후 급성장했다. 신속한 자금 집행과 유연한 조건을 앞세워 투자자와 수요자들로부터 각광받았다. 반면 규제 사각지대에 있고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을 담는 경우가 많아 위기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일반 투자자도 참여하는 비상장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대한 우려가 특히 많았다.
블루아울은 사모대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운용사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관련 자산과 기업들에 대한 비중이 높다. 최근 AI 거품론, SaaS 기업들의 주가 하락 등이 겹치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작년 OBDC II 펀드를 자사의 상장 펀드와 합병하는 안을 추진했다가 투자자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블루아울은 결국 환매 중단을 발표했고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했다. 이번 사안을 2007년 프랑스 BNP파리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펀드 환매를 중단한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것과 비견하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정치권에선 사모대출 감독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해졌다. KKR, 블랙스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등 자산운용사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블루아울은 이번 사안의 파장을 진화하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최근 자산 매각은 액면가의 99.7% 수준에 이뤄졌다며 시장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투자자 자본의 절반 가량을 반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시장에선 당장 이번 사안이 시스템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은행이나 보험 등 전통 금융사에 직접적으로 위험이 전이될 구조는 아니라는 것이다. 작년 미국에선 중고차 관련 금융사 트라이컬러(Tricolor Holdings)의 파산보호 신청이 있었다. 사모대출 시장 위험의 신호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파장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
한 글로벌 투자사 임원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려면 은행이나 보험사 같은 곳이 연관이 돼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안은 일부 LP들에 국한될 뿐"이라며 "사모대출 시장이 오래 성장했기 때문에 균열이 가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전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특정 영역에 집중한 블루아울에 한정된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블루아울 환매중단 사안의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영역에 집중하면서 유동성 완충 여유분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은 개별 운용사의 전략 문제라는 것이다. BDC 방식 상품은 작년부터 국내에 처음 소개됐는데 개인들이 주요 판매 대상이라 주요 기관들의 익스포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LP들은 최근 수년간 사모대출을 중위험·중수익 먹거리로 주시해 왔다. 아직 국내외 자산이 많지는 않지만 관리 감독이 쉽지 않다는 위험성은 상존한다. 사모대출 시장으로 유동성이 몰리면서 대출 심사 기준이 완화했고, 상환 위험은 커졌다고 보고 있다. 블루아울 소동을 계기로 사모대출에 대해 미리 점검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 기관투자가 CIO는 "이번에 문제된 BDC에는 투자하지 않았고 사모대출 시장 내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며 "블루아울 사안을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사건 이후 내부 점검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른 기관투자가 CIO 역시 "사모대출은 기본적으로 투기등급·비우량 기업이 투자 대상인데 최근 자금이 과잉 유입되며 대출 심사 기준이 완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며 "현재 관련 투자포트폴리오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선 대형 상업은행 주도로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늘고 있다. 국내서도 '생산적 금융'을 앞세운 주요 금융사의 기업금융 확장 움직임이 나타난다. 사모대출 수요가 단기간에 꺼지진 않겠지만 성장 여지의 일부를 전통 금융사에 내주게 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사모대출에 대한 옥석가리기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기관투자가 CIO는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면 사모대출 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자산들에 사모대출을 집행할 경우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2026.03.04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2월 25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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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P들도 "당장 위험 없지만 선제 점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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