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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기와 리테일 자금 확대 영향으로 증권사 '연봉 킹'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채권 영업 인력이 차지했던 고액 보수 상위권 자리를 이제는 자산관리(WM) 현장에서 뛰는 프라이빗뱅커(PB)들이 휩쓸며 리테일 전성시대를 증명하고 있다.
18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증권사들의 개인별 보수 현황을 집계한 결과, 연봉 상위 5명 명단에 고객 자산관리 조직 소속 인력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고액 자산가 고객이 집중된 핵심 영업 거점에서 큰 성과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주요 글로벌 시장 가운데서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연간 약 75% 상승했고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약 16%, 나스닥은 약 2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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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안타증권에서 리테일 조직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종석 리테일전담 이사는 지난해 보수로 74억3200만원을 수령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구기일 리테일전담 이사와 박훈진 리테일전담이사 역시 각각 41억9700만원과 17억6000만원을 받아 고액 보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개인 고객 자산관리 성과에 따른 특별상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에서도 리테일 영업 인력이 상위권을 채웠다. 김동현 상무대우가 21억76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으며 김용기 부장(18억9900만원), 김태성 영업상무(18억1500만원), 박문환 영업이사(15억9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용기 부장은 압구정금융센터, 김태성 영업상무는 클럽원WM센터 담당으로, 고액 자산가 고객이 집중된 핵심 거점에서 영업을 담당했다.
삼성증권에서도 영업 현장 인력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노혜란 패밀리오피스금융센터1지점 영업지점장은 18억1700만원을 수령해 박종문 대표이사(18억400만원)보다 높은 보수를 기록했다. 패밀리오피스센터는 초고액 자산가들을 전담한다. 신윤철 영업지점장도 16억9800만원을 받으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에서는 신동섭 전 상무가 20억8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기록했다. 신 전 상무는 전략운용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와 함께 고객 자산관리 조직에 속한 이혜영 이사대우(17억900만원)와 업계 대표 PB로 꼽히는 서재영 상무대우(15억8300만원)도 고액 보수 명단에 포함됐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들 중 채권 영업 부문이 상위권을 차지한 증권사는 다올투자증권에 그쳤다. 채권 중개 영업을 담당하는 박신욱 수석매니저가 39억19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상승세와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 확대가 WM 부문의 보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PB의 경우 고객 자산 유치 규모와 위탁매매 수수료, 금융상품 판매 실적 등이 성과급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보수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에서도 개인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은 WM 경쟁력으로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미래에셋증권의 WM 수입은 3261억원에 달해 신탁보수가 전체 31%를 차지했다. 은행계 증권사 역시 IB 부진을 WM이 만회하며 하반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아이엠증권, 한양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아직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연봉 상위권은 WM 인력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가 활황일 때는 리테일 영업 인력의 수익 기여도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고액 보수자 명단에서도 PB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입력 2026.03.19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3월 18일 14:36 게재
증시 활황에 WM 수익 확대…연봉 지형도도 PB 중심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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