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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지속하고 있다. 영업점 및 리테일 직원을 축소하는 대신 본사 영업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그간 주요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토큰증권(STO)'은 관련 법제화 등에 힘입어 본격 사업 진출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19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리테일(영업점) 소속 직원 수는 1168명(정규직·기간제 포함)으로 전년 대비 3.7%(45명) 감소했다.
리테일 부문은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하고, 이외 지점에선 조금씩 규모를 축소해가는 추세다. 영업점 역시 작년 들어 2곳 줄었다. 국내 지점은 2023년 말 70곳에서 2024년 61곳, 2025년 59곳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본사 영업 인력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말 본사 영업 직원 수는 28.4%(200명) 증가한 904명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조직개편에 따라 특정 조직의 성격이 바뀌며 리테일 인력의 일부가 본사쪽으로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인력 이동이 유의미하게 있었다기보단 내부적으로 분류를 다르게 한 것"이라며 "부서 간 이동 같은 형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력 흐름은 삼성증권이나 NH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이 리테일 인력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작년 WM사업부 직원은 958명으로 전년 대비 1.4%(13명)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증권의 위탁매매 직원은 771명에서 756명으로 1.9%(15명)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인력 재편에는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한 전사적 노력과도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사업보고서에서도 '토큰증권(STO) 사업'을 주요 신규 사업으로 꼽았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같은 과제를 사업 목적에 명시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에서 "우량 기초자산 발굴 및 상품화를 통해 국내에서 우선적으로 토큰증권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월렛 및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연계 비즈니스 확증 등에 대해서도 제도화 추이에 따라 실현 가능한 기능 및 서비스를 우선하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년 토큰증권법 시행이 예정됨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디지털 자산 전략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자산본부'를 신설하는 등 STO 시장 선점을 위한 조직적 기틀을 마련했다.
관련 인재 확보 및 보상체계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1월 이사회에선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웹3 등 핵심 디지털 분야 전문 인력 16명에게 총 110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다중통화 디지털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디지털채권은 분산원장기술, 블록체인을 활용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그룹 차원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TO가 드디어 사업 가시권에 들어왔는데, 결제수단인 스테이블코인 등의 연쇄적인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상징성 있는 '1호 상품' 출시를 통해 시장을 우선 선점하려는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2026.03.20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3월 19일 14:56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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