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코스닥 액티브 전면전…삼성 우세 속 운용사 '자존심 승부' 결과는
입력 2026.03.24 07:00

미래·한화 2막 돌입…상장 당일 개인 476억 vs 130억 유입

1막은 삼성 우위…누적 개인 8324억, 타임 3960억 격차 벌려

산업 특화·압축 전략 엇갈려…코스닥 액티브 '자존심 승부' 본격화

  • (그래픽=윤수민 기자)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지난주 포문을 연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까지 가세하면서 주요 운용사 간 경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됐다. 

    상장 초기부터 조 단위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하우스별 전략 차별화에 따른 수익률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단순 상품 출시를 넘어 각 운용사의 운용 철학과 산업 판단이 시장에서 직접 검증받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17일 동시 출격한 미래에셋의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와 한화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2막의 시작을 알렸다. 상장 당일 개인 순유입은 TIGER는 476억500만원, PLUS는 130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수급은 미래에셋 상품으로 더 강하게 쏠렸다. 바이오 특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정책 기대와 맞물리며 자금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누적 수익률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한화가 소폭 앞섰다. 18일 기준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상장 이후 2.96% 상승했고,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4.4% 올라 근소하게 높은 초기 성과를 기록했다. 자금 유입 강도는 미래에셋이 앞섰지만, 단기 수익률에서는 한화가 다소 우위를 보인 셈이다.

    두 상품의 전략도 뚜렷이 갈린다. 미래에셋은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기업 비중을 70~80% 수준으로 높이며 산업 집중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업종 편중 위험은 존재하지만 성공 사례가 나올 경우 수익률 탄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한화는 코스닥150 내 핵심 종목 약 30개로 압축해 '지수 내 알파'를 추구한다. 지수와의 괴리를 과도하게 확대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초과수익을 노리는 접근이다. 2막에서는 산업 특화형과 압축형 전략 간 경쟁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앞서 출격한 삼성과 타임폴리오의 1막 승부는 상장 직후 삼성의 우위가 뚜렷했다. 상장 첫날 삼성 'KoAct 코스닥액티브'는 11.93% 상승했다. 같은 날 타임폴리오 'TIME 코스닥액티브'는 4.12% 상승에 그쳤다. 동일 지수를 참고했지만 종목 선택과 비중 배분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갈렸다.

    이튿날인 11일에도 격차는 이어졌다. KoAct는 1.30% 추가 상승해 1만3630원에 마감한 반면, TIME은 1.87% 하락하며 1만2010원으로 내려앉았다. 상장 첫 이틀간은 중소형 성장주를 선제적으로 편입한 전략이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보다 높은 탄력을 보였다.

    다만 이후 흐름은 일부 재조정됐다. KoAct는 16일과 17일 연속 3%대 조정을 받으며 18일 1만2990원에 마감했다. 반면 TIME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18일 3%대 반등하며 1만2040원으로 올라섰다. 상장 초반에는 공격적 종목 선점 전략이 우위를 점했지만,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이 부각된 셈이다. 

    그럼에도 개인 자금 흡수력 차원에선 삼성의 우세가 확인됐다. 17일까지 삼성 상품에는 개인 자금이 누적 8324억9000만원 유입된 반면, 타임폴리오는 3960억96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코스닥 액티브 ETF 흥행은 시장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정부의 '코스닥 3000' 정책 기조 아래 정책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액티브 전략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18일 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성장 단계에 따른 시장 구분과 혁신기업 지원 정책이 병행될 경우 산업별 차별화 전략이 수익률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패시브 ETF가 지수 비중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하는 구조라면, 액티브 ETF는 매니저 판단에 따라 산업과 기업을 선별한다. 이에 따라 자금 유입이 특정 종목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시가총액이 작은 코스닥 종목 특성상 액티브 자금 유입은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초과수익 기회이자 동시에 리스크다.

    업계에서는 결국 자금 규모보다 매니저의 산업 선택과 종목 교체 능력이 장기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코스닥은 ETF 자금 유입이 개별 종목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초기에는 선제적 종목 편입 전략이 강하게 반응했지만, 변동성 국면에서는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중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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