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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와 재무적 투자자(FI) 간 투자금 회수 협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양측은 서로 입장을 제시하며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그 중간인 1조500억원 안팎에서 절충안을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월부터 FI와 투자금 상환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FI와 약속한 시한(오는 7월)까지 상장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자금을 돌려주기 위한 논의에 나선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7월 FI를 대상으로 6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며 4년 내 상장을 약속했다. FI들은 2000억원 규모 SK에코플랜트 보통주도 인수해 총 800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상장을 위해 환경 사업에 나섰다가 중단했고, 작년부터는 반도체 종합 기업으로 전환했다. AI 인프라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됐지만 상장 기한을 맞추긴 어렵다. 여기에 정부가 중복상장을 금지하며 상장길이 사실상 막혔다.
SK그룹 측은 FI의 SK에코플랜트 지분을 되사오기로 방침을 정하고 협상에 나섰다. 처음엔 CPS와 보통주 전부를 내부수익률(IRR) 5%를 보장해주고 인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FI들의 입장은 달랐다. 회사가 상장 약속을 완수하지 못한 만큼 위약벌을 적용해 IRR 12%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다만 이는 CPS에 해당하고, 보통주는 별다른 회수 장치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FI들은 상장 무산에 따른 위약벌을 고집하기보다 CPS와 보통주를 적당한 수익률에 매수해주길 바랐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모든 지분을 묶어 IRR 7% 수준에 인수해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일부 FI는 8%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회사와 FI간에 약간의 격차는 있다. 다만 회사는 기한 내 상장이 쉽지 않고, 시장 평판도 고려해야 한다. FI도 우선주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일 수 있지만 구주는 회사의 도움 없이 회수하기 쉽지 않다.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이 때문에 결국 SK그룹 측의 매수가는 우선주와 구주를 합쳐 7% 중반대 IRR을 얹어 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금 8000억원에 4년 가까운 투자 기간을 감안하면 1조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거론된다. 인수자는 SK에코플랜트의 대주주 SK㈜나 SK㈜가 지정하는 제3자다.
SK에코플랜트 측은 "FI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입력 2026.04.02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4월 01일 16:08 게재
8000억 유치하며 4년 내 상장 약속
상장 막히자 지분 매입 협상 본격화
상장 페널티 vs. 구주 정리 힘겨루기
회사 7%, FI 8% 중간에서 조율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