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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으로 외국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은 선박 발주에 나섰고 블랙록은 직접 지분을 매입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주도주로 부각된 사이, 주목도가 낮았던 삼성중공업이 실속을 쌓으며 뒤늦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1년 전 1만2000원대였던 삼성중공업 주가는 2만7000원선까지 올라섰다. 최근 몇 달간 조선주 전반이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그간 미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조선업이 주목을 받을 때면 HD현대와 한화가 그 중심에 섰다. 배경에는 특수선 모멘텀이 있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기존 특수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협력에서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선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은 군함을 건조해본 경험이 없는 만큼, 초반 흐름에서 비껴 있다.
미국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삼성중공업과 한화그룹이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 설계를 따냈다. 정확히는 두 회사가 손잡은 현지 파트너들이 수주를 확보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는 이들과 협력하는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기대를 받았던 HD현대그룹은 이번 입찰에서 제외됐다.
시장에선 삼성중공업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 선정을 잘했단 평가가 많다. 삼성중공업이 손잡은 제너럴다이내믹스나스코(NASSCO)가 군수지원함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념 설계 수주는 향후 미 해군의 함정 건조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 해군은 설계안 비교를 위해 업체를 나눠 개념설계를 발주했다. 향후 한화가 참여하는 바드팀과 삼성중공업이 참여하는 NASSCO팀 간 건조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이 예상된다. 미 해군은 신규 함정 건조에 연평균 358억달러(약 55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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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자본의 주목도 한 몸에 받는 모습이다. 블랙록은 최근 삼성중공업 지분 5% 이상을 취득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공시상 목적은 단순 투자지만, 시장은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베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JP모건은 선박 발주에 나섰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에 7척가량의 선박을 발주했다. 1월 LNG운반선 2척을 시작으로, 3월에는 약 4000억원 규모 유조선 3척, 4월에는 약 3400억원 규모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 등을 발주했다. 특정 선종에 국한되지 않고 LNG선, 탱커, 가스선 전반을 발주한 점이 눈에 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하나의 투자자산으로 보고 접근한 것"이라며 "현재 선복 부족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선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자산운용 부문을 통해 선박을 직접 보유·운용하며 해운 시장에 참여해 왔다. 미국이 에너지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단 기대가 반영되며 선박 투자를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있단 시선이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중공업이 수주 잔치를 벌일 것이란 시각이 있었다. LNG선 수요와 함께 해양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프로젝트가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모잠비크 가스전 코랄 노르트(Coral Narte)와 미국 가스전 델핀(Delfin) 프로젝트 1호기는 상반기 내 최종투자결정(FID)이 예상된다. 최근 카타르발 공급 차질 역시 비중동 프로젝트의 FID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수조원 규모 일감이 한 번에 반영될 것으로 점쳐진다. FLNG는 1기당 15억~20억달러 수준의 고부가 사업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FLNG 시장에서 가장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한 조선사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델핀 프로젝트 1호기 수주 이후 연계 수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LNG선의 경우 중동 전쟁 여파로 발주 사이클이 일시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변수가 해소된다면 발주 흐름은 다시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동 변수가 선박 발주에 미칠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정리되면 LNG선 발주는 기존 전망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상선 부문에서도 수주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본 유입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JP모건과 블랙록 모두 장기적인 산업 성장에 대한 확신이라기보다, 단기 시황 호조에 올라탄 '투기적 자금'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미국 자본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단순 외국인 수급이 아니라 미국 자금이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미국의 에너지 수출 확대 기조를 감안하면 LNG선과 FLNG 발주 확대가 예상되고, 군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도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흐름을 염두에 둔 선제적 투자 아니겠냐는 해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LNG선과 FLNG, 미국 사업까지 연결된 포지션을 갖게 됐다는 점이 외국 자본의 관심을 끌고 있는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력 2026.04.07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4월 06일 16:06 게재
삼성중공업으로 몰리는 외국 자금
특수선서 밀렸던 삼성중공업이지만
美 군수지원함 설계로 반전 신호탄
수조원 규모 FLNG 수주도 초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