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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금융지주들을 중심으로 인수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금융당국과의 협의 및 가격 눈높이 조율이 매각 성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매각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2023년 JKL파트너스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기존 맨데이트(자문계약)가 만료되면서 주관사를 재선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과의 협의 등을 거쳐 조만간 티저레터 발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는 손해보험 포트폴리오가 약하거나 없는 금융지주들이 거론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금융사들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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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카드로 손해보험사 인수가 꾸준히 거론돼 왔다. 2025년 기준 신한금융의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은 4조9716억원으로 KB금융(5조8430억원)과 격차가 존재하는 가운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잠재 후보로 꼽힌다. 현재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최근 임종룡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만큼, M&A를 통한 실적 개선 및 사업 다각화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전에도 매도자와 M&A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연내 보험사 인수를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가운데 시너지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인수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보험사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우키움그룹도 주목된다. 손해보험의 안정적인 자금을 기반으로 증권사가 부동산 PF·대체투자 등 수익성 높은 딜을 발굴·집행하는 '메리츠 모델'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키움그룹은 증권 중심 구조인데, 보험사를 인수하면 보험사 자금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 수 있다.
이 밖에 BNK금융그룹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빈대인 회장 2기 체제에 돌입한 BNK금융은 은행·증권·캐피탈·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보험 자회사는 없는 상태다.
사모펀드(PEF)의 참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최근 대형 거래가 부재한 터라 롯데손해보험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인수 후 증자 부담이나 PEF의 금융사 인수에 부정적인 금융감독당국의 시각을 감안하면 인수에 나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의 매각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매도자의 투자회수 의지가 강한 만큼 특정 가격을 고집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2023년 매각 추진 당시에는 1조원 중후반대 몸값이 거론된 바 있다.
지난 4일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한 경영개선 요구 조치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금융위는 롯데손보에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해 금융감독원장에게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회사 경영진과 금융감독당국이 갈등을 빚었던 만큼, 관계를 다시 봉합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국계 IB 관계자는 "삼정KPMG가 감독 당국과 관계를 조율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며 "신주가 아니라 구주 매각에 집중하는 거래다 보니 신경 쓸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최근 개선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말 기준 지급여력(K-ICS) 비율은 159.3%로 잠정 집계됐는데, 지난해 1분기 119.9%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순이익은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반영으로 2024년 급감했으나, 지난해에는 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아직 개선할 곳이 많지만 매물로써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한 금융지주들이 롯데손해보험에 관심을 보일 수 있고, 손해보험 포트폴리오가 없는 금융그룹도 검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수준의 몸값을 기대하긴 쉽지 않지만 금융사들이 노릴 만한 가치는 있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입력 2026.04.07 15:1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4월 07일 15:14 게재
신한·우리 등 금융지주 잠재 후보군 거론
밸류에이션·규제 리스크가 거래 성사 관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