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인조대리석 사업부 매각 추진…매각가 3000억대 거론
입력 2026.04.10 10:33

석유화학 부진 속 유동성 확보 분주

PEF에 인조대리석 사업 매각 타진

안정적 현금흐름, 수천억 몸값 전망

  • (그래픽=윤수민 기자)

    롯데케미칼이 첨단소재 사업부문 내 인조대리석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을 최근 인조대리석 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연초부터 투자은행(IB) UBS를 통해 몇몇 대형 사모펀드(PEF)들과 협의하고 있는데, 이르면 이달 중 인수 제안을 접수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대형 회계법인은 인수 자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PEF 관계자는 "매도자 측에서 제안을 받아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사업부 내 건자재 제품군 중 하나로, 인조대리석과 엔지니어드스톤 등을 포함한다. 주방 상판, 인테리어 마감재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제품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본업인 석유화학 대비 경기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온 사업으로 평가된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중심의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구조적 침체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수년 전부터 가능성이 거론되던 인조대리석 사업 매각 카드를 다시 꺼내든 상황이다.

    최근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는 점도 이번 거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 과잉 해소와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에 나서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도 사업 매각 등 자구 노력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 투자자로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현재 M&A 시장은 침체했고, 상장사 거래는 사실상 막혔다. 결국 대기업발 사업부 분할 매각 거래(Carved-out)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후보는 투자 후 비용 구조 개선 및 외형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부의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0억원 수준이다. 잠재 원매자들에게는 올해 EBITDA 전망치로 43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10배 안팎의 배수를 적용하면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아직 불확실한 전방 산업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가 변수다.

    핵심은 결국 인수자가 롯데그룹이 만족할 만한 금액을 제시하느냐다. 롯데그룹 입장에선 유동성을 확보하길 바라지만 헐값에 팔 이유는 없다. 제시받은 조건이 기대치와 격차가 크다면 무리해서 거래를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다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채권단과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조대리석 사업부는 몇 년 전부터 잠재 매물로 거론된 딜인데 올해 다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며 "롯데케미칼 입장에서 현금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 가격 차이가 일부 존재하더라도 전략적 판단에 따라 거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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