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너티-민병철 전 대표, '자금유용' vs. '부당해고' 법적 공방 가나
입력 2026.04.14 07:00

민병철 전 대표 이달 초 어피너티 퇴사

롯데렌탈 책임론에 비용 집행 문제까지

민 전 대표, 부당한 해임 주장할지 주목

최근 법무법인 선임, 쟁송 이어질 수도

  • 민병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 총괄대표가 회사를 떠났다. 회사 측은 포트폴리오 기업의 비용을 부당하게 집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책임을 물었다. 반면 민 전 대표는 성과보수 분배 등 내부 이해관계 때문에 회사가 해임 구실을 만들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양측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병철 전 대표는 지난 1일 자로 어피너티를 퇴사했다. 그는 지난달 회사와 갈등이 불거진 후 홍콩에서 창업자 K.Y.탕(Tang) 회장을 찾아 면담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결국 퇴사 절차가 진행됐다.

    표면적인 갈등의 배경은 롯데렌탈 M&A다. 구주와 신주 가격을 달리하는 인수 전략이 시장의 비판을 받았고, 기업결합 승인도 얻지 못했다. 자금 소진과 새 블라인드펀드 결성이 걸린 중요 거래가 무산 위기에 놓이며 회사 내부의 책임론이 거래를 주도한 민 전 대표를 향했다.

  • (그래픽=윤수민 기자)

    직접적인 요인은 어피너티가 민 전 대표의 부정행위에 대한 의혹을 문제 삼은 점이다. 지난달 어피너티는 외부 업체를 고용해 민 전 대표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 포트폴리오 기업에 과도한 비용을 떠넘기거나 기업의 자금을 부당하게 집행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대표는 연초 미국 CES, 지난달 스페인 MWC 등 해외 행사에 어피너티와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진을 대동해 참석했다. 회사는 민 전 대표가 행사보다 긴 일정을 잡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상당 금액의 체류 비용을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전가한 점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민 전 대표는 서브원, 잡코리아 등 플랫폼 성격이 강해진 포트폴리오 기업이 많은 만큼 중요 IT·전자 행사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익힐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최근 개인 SNS를 통해 재직 당시 AI 전환 성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회사는 민 전 대표가 골프장 회원권 매입, 접대 비용 등을 포트폴리오 기업에 부담 시킨 점도 문제 삼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렌탈도 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작년말 버거킹재팬 매각 후 주요 경영진과 관계인들이 하와이를 찾아 축하 행사를 가진 것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대표는 인수하지 않은 롯데렌탈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와이 행사 역시 경영 성과에 따라 약속했던 포상을 실행한 것이며 부적절한 비용을 집행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병철 전 대표는 협의 퇴직이 아니라 회사의 문제 제기로 밀려난 터라 성과보수 수령 권한도 보장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성과를 인정받고, 투자 시장에서 계속 활동하기 위해선 회사로부터 부당하게 쫓겨났다는 점을 입증할 필요성이 있다.

    양측의 갈등은 소송전으로 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 전 대표는 창업주가 성과보수 분배, 새 펀드 결성 등 사안에 이견이 있는 파트너를 축출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혐의를 뒤집어 씌웠다는 입장으로 알려진다. 최근 노무 전문 법무법인을 선임하기도 했다. 그로서는 순순히 성과보수를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어피너티 측도 민 전 대표가 문제를 제기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새 펀드 결성에 나서려면 회사 경영진과 포트폴리오 기업에 잡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모펀드(PEF) 업계 관계자는 "어피너티는 민병철 전 대표가 법적 문제를 제기해 올 경우 바로 대응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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