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제동 건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규모 축소 가닥
입력 2026.04.16 09:40|수정 2026.04.16 09:50

17일 이사회에서 논의 후 의결 전망

주주환원책 마련 두고 고심했단 평가

주주 반발·금감원 제동이 영향 미친 듯

  •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일부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주 반발이 확산한 데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건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 축소를 사실상 확정하고 세부안을 조율 중이다. 회사는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해당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규모 조정안을 논의한 뒤 최종 의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당초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해 왔다. 1조50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9000억원은 향후 3년간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자금 사용처였다.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이 채무상환에 쓰이는 구조에 대해 시장 반발이 컸다. 발표 직후 주가는 급락했고, 소액주주들도 지분 결집에 나서는 등 반대 움직임이 확산했다.

    금감원 제동도 변수가 됐다. 금감원은 지난 9일 증권신고서에 중요사항 기재가 불분명하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기존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이기에는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시장 관심은 증자 축소 폭에 쏠린다. 업계에서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피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통상 기존 공시 대비 20% 이내로 금액을 변경할 경우 제재를 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 경우 발행 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증자 규모가 변동되면 최대주주인 ㈜한화의 참여 금액도 함께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120% 수준까지 초과청약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이어가며 주주 반발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 발행 규모 조정과 함께 자금 사용 계획을 일부 손질하는 등 추가적인 개선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자체적으로 재무부담을 완화할 방안도 검토했지만 선택지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상증자가 비교적 무난하게 마무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급락했던 주가는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증 발표 이전 수준인 4만5000원선에 다시 안착한 모습이다. 규모 축소 등 보완 방안이 주주 반발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현재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증자 흥행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은 이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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