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바임' 매각 수임 경쟁…2조 몸값에 "팔 수 있을까" 고민도
입력 2026.04.17 07:00

프리미어, 바임 밸류업 주관사 선정 착수

몸값 2조원 거론…올해 M&A 최대어 부상

IB 매각 주관 수임 경쟁 속 신중론도 감지

"좋은 회사지만 실제 팔 수 있느냐는 별개"

  • '쥬베룩'으로 유명한 의료기기 제조사 바임 매각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최대 M&A 거래 중 하나로 예상되는 만큼 매각 자문을 따내려는 자문사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매각 성사 가능성을 두고는 신중론도 있다. 지난 수년간의 가파른 성장세를 앞으로도 이어갈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량 기업이지만 몸값이 만만치 않은 만큼 실제로 팔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4일 M&A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이달 초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과 대형 회계법인 등 10여 곳에 바임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 제안서를 접수하고, 다음달 중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어 측은 당장 매각에 나서기 보다는 외부 자문사 도움을 받아 회수 전략을 짜보려는 취지라는 입장이다. RFP에도 바임의 '밸류업'과 관련한 자문이라는 점이 명시됐는데, 시장에선 사실상 매각 추진 절차로 보고 있다. 밸류업으로 시작해도 결국은 매각으로 이어질 프로젝트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는 지난 2023년 바임 구주 및 전환사채(CB) 등을 8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이후 지분 추가 매입 및 관계사 합병 등 절차를 거쳐 작년 지분율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바임은 프리미어에 인수된 후 급성장했다. 인수 전 1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3년 새 10배 이상이 됐다. 미용 시장이 스킨부스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쥬베룩'이 주목받았고, 국내외 사업도 빠르게 커졌다. 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 IB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어가 명확한 목표는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바임의 현금창출력과 미용기기 M&A 거래 배수 등을 감안하면 몸값이 2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며 "올해 M&A 최대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사들의 수임 경쟁이 뜨겁다. M&A 시장 침체 속 IB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나온 대형 거래다 보니 관심이 몰리고 있다. 거래 키맨인 전동훈 파트너를 비롯 프리미어 경영진에 자문사들의 연락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경쟁이 치열하니 자문사들은 차별화 전략을 구상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그간 프리미어의 주요 성과가 소수지분 투자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권거래(바이아웃)를 도울 수 있는 곳이 가점을 받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매각 자문을 따낸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금은 바임 제품이 승승장구하지만 기술 장벽이 아주 높지 않은 분야기 때문에 언제든 시장의 파이를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을 개척한 파마리서치가 건재하고 GC녹십자웰빙, HLB생명과학 등도 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 준비 중이다. 최근 IMM PE가 경영권을 인수한 시지바이오도 경쟁자다.

    가장 큰 걱정은 절대적인 거래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2023년 이후 이어진 시장 침체로 조단위 매물을 소화할 수 있는 주체는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나 사모펀드(PEF)로 좁혀졌다. 예전엔 3조원에 사서 5조원에 어떻게 파느냐를 걱정했다면, 이제는 2조원에 들어가서 3조원에 나오는 것도 녹록지 않다.

    클래시스가 대표적이다. 베인캐피탈은 2022년 클래시스 경영권을 약 670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3조원에 달하는 몸값이 발목을 잡았다. 작년과 올해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를 진행하며 회수 전략을 바꿨다. 기업의 본질 가치와 M&A 성사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20대 그룹이 대형 매물을 전혀 받아가지 않기 때문에 원매자 군이 크게 축소됐다"며 "클래시스 사례에서 보듯 실적이 좋고 산업이 좋은 것과 실제로 팔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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