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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방산 사업을 현대로템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위아의 방산 사업부를 로템에 넘기고, 위아는 로봇 등 미래 제조 영역으로 축을 옮기는 구상이다. 계열사 간 단순 사업 이관이라기보다 그룹 차원의 역할을 다시 짜는 작업으로 해석된다.
현대위아는 방산 사업부 매각을 전제로 현대로템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가격 등 세부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의왕시에 함께 위치해 있어 사업 이관에 따른 물리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에 역량을 모으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사업을 재편하고,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로봇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의 램프·범퍼 사업 정리,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매각에 이은 조치에 그룹의 '피지컬 AI' 전환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단 평가다.
큰 틀에선 미래 사업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시장 시선은 이미 거래 이후 양사의 실질적인 수혜로 옮겨가고 있다.
현대로템의 변화 방향은 비교적 명확하다. 기존 사업의 '하단'을 보강하는 구조다. 그간 K2 전차와 장갑차 등 완성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핵심 화포 기술은 외부에 의존해 왔다. 현대위아 방산을 흡수하면 포신과 주포까지 내재화해 부품부터 완성 장비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구성된다.
비용과 경쟁력 측면에서 모두 의미가 있다. 외부에 지급하던 부품 마진을 내부로 흡수할 수 있고, 생산 통제력이 높아지면서 납기 대응력도 개선된다. 최근 방산 수출이 단일 장비가 아닌 패키지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조적으로 유리한 변화다.
그룹 차원에서 방산 역량을 현대로템으로 집중시키며, 회사의 위상도 한층 격상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방산업 연구원은 "포신 사업이 현대로템에 더해지는 점은 분명한 호재다. 현대차그룹에서 현대로템이 방산 대표로 인정된 셈"이라며 "타방산업체 대비 주가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이번 거래와 IR 강화가 맞물리면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별도 IR팀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재경 부서 내에서 IR 기능을 병행해 왔지만, 사업 규모 확대와 투자자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조직을 분리했다. 최근에는 기관투자자 대상 미팅을 늘리고, 해외 컨퍼런스에도 참여하며 대외 소통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신용도 개선도 긍정적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NICE신용평가도 현대로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등급도 'A1'으로 올라섰다.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향후 투자 확대 여지도 커졌다는 평가다.
그룹 내 방산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기존보다 수출 확대와 신규 무기체계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이 구상하는 피지컬 AI 전략이 무인 무기체계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로템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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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는 결이 다소 다르다. 당장의 사업 경쟁력이 보강되는 로템과 달리 이번 매각을 계기로 미래 방향성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투자업계에선 위아가 현대차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명확히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투입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로드맵이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위아는 기존 사업 구조에 대한 고민이 누적돼 있었다. 자동차 부품 중심의 본업에선 수익성을 끌어올릴 돌파구가 마땅치 않았다. 열관리·공조 부문 역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이 내세운 피지컬 AI 전략 속에서 위아의 역할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그간 부담으로 작용했다.
방향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었고, 그 해법으로 로봇 사업을 점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류 로봇과 무인주차 로봇, 무인지게차 등 산업용 자동화 영역에 집중해 그룹이 추진하는 '다크팩토리' 구현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간 현대차그룹이 제시해 온 피지컬 AI라는 미래 청사진에서 현대위아의 역할이 뚜렷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인수합병(M&A)이나 신규 투자가 불가피한데, 재원 마련 측면에서 이번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 솔루션 영역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크팩토리 체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면 성장 여지가 열려있다"고 했다.
현대위아는 로봇 사업 매출을 지난해 약 2500억원 수준에서 2028년까지 4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 큰 틀의 사업 재편 구상을 내놓은 만큼, 위아는 피지컬 AI 전략에 편입되기 위한 로봇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입력 2026.04.17 13:0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4월 17일 13:07 게재
현대차그룹 피지컬AI 전환 구체화
위아 방산 사업부, 로템에 매각 추진
시장 시선은 거래 후 실질 성과로 쏠려
위아는 방향성 조정한 로봇 사업 성과 과제
로템은 방산 '대표'된 만큼 수출 끌어올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