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수혜 타고 급등한 STX엔진…유암코 추가 블록딜 가능성 주목
입력 2026.04.27 14:09

美 데이터센터 수혜 기대에 급등세 지속

방산 호황에 DC 전력 모멘텀까지 더해져

신규 수요 가능성에 추가 실적 성장 기대

높아진 몸값에 유암코 추가 블록딜 가능성

  • (그래픽=윤수민 기자)

    STX엔진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선박엔진 업체들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혜주로 부각된 영향이다. 주가가 단기간 큰 폭으로 오르며 최대주주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에도 시장 시선이 쏠린다. 

    27일 STX엔진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6만원선을 넘어섰다. 지난주부터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는데, 이달 초와 비교하면 주가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가스터빈 공급 부족으로 대체 전력원이 필요해지며 선박용 중속엔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STX엔진은 육상 발전용 중속 엔진 납품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후속 수혜 기대가 커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TX엔진은 원래 방산 비중이 높은데 여기에 조선 엔진 부문의 수혜도 함께 얹어지는 모습"이라며 "데이터센터향 중속 엔진 수요라는 신규 모멘텀이 붙으며 사업 확장 기대가 한층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최대주주인 유암코의 추가 블록딜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유암코는 지난해부터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STX엔진 지분을 꾸준히 줄여왔다. 현재 지분율은 61.68%다.

    유암코가 과반 지분을 유지하는 선에서 보유 지분율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업가치가 높아졌으니 일부 차익을 실현할 유인이 있는 데다, 향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잠재 원매자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현재 STX엔진 시가총액은 2조4000억원 안팎까지 커졌다. 주가 급등 국면이 유암코 입장에선 추가 회수에 나서기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지분을 꾸준히 줄여온 만큼, 과반 지분을 유지하는 선까지는 같은 방식으로 지분을 정리한 뒤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암코는 케이조선 매각 이후 펀드 만기 일정에 맞춰 STX엔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있다.  

    실제 블록딜이 이뤄지더라도 주가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있다. 유암코는 그동안 대규모 일괄 매각 대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물량을 나눠 처분해 왔다. 

    유통 물량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STX엔진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유통 주식 수가 제한적인 구조다. 블록딜을 통해 거래 가능한 물량이 늘어나면 기관 수급 유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국내 엔진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을 조정하고 나섰다. 

    신영증권은 STX엔진에 대해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HD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9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시가총액 100조 원을 향한 열쇠는 엔진"이라며 "중속엔진 시설 증설 여부에 따라 2028년 실적 추정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SK증권은 한화엔진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했고, 메리츠증권도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선박용 보조 발전엔진으로만 여겨졌던 4행정 엔진에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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