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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섰다.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지 7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를 더 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LG를 중심으로 한 LG그룹주와 현대자동차 등 로봇·전장 관련주로 이뤄진 순환매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15일 오전 기준 코스피는 7951.75에 출발해 장 초반 7936.20까지 밀렸지만 이후 상승 전환해 8046.7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다. 개인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0억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장 초반 8000억원 이상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도 비차익을 중심으로 4400억원 넘는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간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대형주는 쉬어가는 모양새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약세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SK스퀘어도 1% 안팎 상승하고 있다. 지난 7000선 돌파 구간처럼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일방적으로 끌어올리는 장세는 아니라는 평가다.
코스피 8000 돌파는 로봇주 상승이 이끌었다. 반도체 붐 이후 인공지능(AI)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전력기기ㆍ저장매체에 이어 피지컬AI, 그중에서도 로봇으로 옮겨가며 시세가 분출한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파업 국면에 들어가며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조기 도입이 이뤄질 거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 증시 로봇대장주로 자리잡은 현대자동차가 7% 이상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현대모비스가 4%대 오르고 있고, 코스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현대무벡스, 서진시스템 등 로봇·자동화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인프라, 전장, 자동화 설비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다시 반영되는 모습이다.
15일 주목을 받은 주식은 LG그룹주다. ㈜LG는 장중 15만21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터치했다. 2003년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이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20%대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도 15% 안팎 오르며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두드러진 흐름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도 3% 이상 상승했다.
지정학적 부담이 다소 완화된 점 역시 8000돌파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국제유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WTI는 배럴당 101달러대, 브렌트유는 105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98대 후반으로 소폭 올랐지만,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며 위험자산 회피 압력은 이전보다 약해졌다.
외국인 매도는 여전히 부담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5월 이후 8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금액은 20조원대를 넘어섰다. 월간 기준으로는 2026년 3월, 2월에 이어 역대 상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코스피 시가총액이 6000조원대로 커진 점을 감안하면 시총 대비 매도 강도는 2~3월보다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매도 성격도 이전과 다르다는 평가다. 2~3월에는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 전쟁 리스크가 매도 배경이었다면, 최근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주의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가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에 집중된 배경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8000선 돌파 자체보다 주도주의 변화와 수급 구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반도체가 쉬는 구간에서도 LG그룹주와 로봇·전장주로 매기가 번지며 지수가 버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외국인 매도와 좁은 상승 종목 수를 감안하면 시장 전반의 동반 랠리라기보다는 대형주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입력 2026.05.15 09:5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5월 15일 09:52 게재
코스피 7000 돌파 7거래일 만에 8000선 안착...개인 순매수
반도체는 보합, 로봇주로 매수세 몰려...현대차 +7%
㈜LG 2003년 지주사 전환 이후 장중 첫 상한가 기록
지수보다 좁은 상승 폭은 부담...대형주 순환매 국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