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만에 8000에서 장중 7300선 급락...대외 부담에 차익 매물 압박
입력 2026.05.15 15:37

+1% 상승에서 -8% 하락까지...하루 675포인트 '롤러코스터'

로봇주 순환매장서 반도체 중심 차익 매물 나오며 급락 전환

美中 정상회담 이후 이란 전쟁 리스크 재부각ㆍ반도체 우려 커져

외국인 이번주에만 18조원 순매도...쏠림 상승 탓 변동성도 컸다

  • 코스피 지수가 휘청이며 큰 변동성을 연출했다. 장 초반 사상 첫 8000을 돌파하며 축포를 터뜨렸다가, 이후 매물이 쏟아지며 7%대 급락, 장중 한 때 7400선까지 무너진 것이다. 

    반도체에 이어 로봇주에 관심이 집중되며 '상승 순환매'가 이뤄지다, 환율ㆍ유가ㆍ금리 등 대외 부담이 외국인ㆍ기관 동반 투매를 부르며 하락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이어진 랠리에 부담을 느낀 차익 실현 매물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15일 코스피는 장중 8046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차와 ㈜LG를 중심으로 대형 로봇주에 대한 순환매가 이뤄지며 역사를 새로 썼다.

    다만 축하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10시 전후로 반도체주 중심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파업 이슈에 대한 경계 심리와 더불어 최근 급등한 반도체주에 대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은 5조원, 국내 기관은 1조7000억원의 매물을 시장에 쏟아냈다. 기관 매물은 주로 금융투자와 투신 창구에서 나왔다.

    오후 3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가까스로 7500선을 회복했다가 74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단 하루의 거래일 동안 아래 위로 675포인트, 시초가 대비 8.5%에 달하는 극단적 변동성에 노출된 하루였다.

    잠재돼있던 대외 리스크가 전날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표면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란 전쟁 리스크가 해소되길 기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 이상 인내심을 갖지 않겠다"고 발언하며 오히려 전쟁 재개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다시 배럴당 102달러까지 올랐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반도체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거란 우려가 코스피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미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생디스크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 주가가 하락하며 우려를 반영했는데,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비중이 큰 국내 증시에선 이런 우려가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는 것이다.

    금리 리스크도 증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에 따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감은 거의 사라졌고, 이에 따라 달러의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환율 역시 장중 1500원을 돌파하며 증시에 불안감을 더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그간 코스피 상승 과정에서도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 수가 두 배 이상 더 많은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많이 오른 종목들에 대한 차익 실현 심리도 강할 수밖에 없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주 5거래일 동안에만 전기전자 및 자동차에서 18조원이 넘는 차익 실현 매물을 던진데다, 대외 환경도 불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하자 큰 변동성이 연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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