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테그라 인수 앞둔 DB손보…'자본 완충력' 확보에도 수익성 악화 '우려'
입력 2026.05.15 15:47

1분기 순익 40% '급감'에도 킥스 비율 상승…"선제 자본 확충 효과"

자동차보험 손익 80% 폭락…손보업계 '구조적 한계'에 실적 발목

외부 수혈로 쌓은 건전성…'재무적 방패' 외에 '본업 경쟁력' 무기 필요

  • (그래픽=윤수민 기자)

    DB손해보험이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본업 수익성 악화라는 악재 속에서 공격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건전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무적 역량을 발휘해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을 마련해 놓은 상황이지만, '내부 자금 창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인 요구자본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DB손보는 15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26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9%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기간 보험손익은 43.7% 쪼그라든 2270억원으로 본업 수익성 창출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순이익 역성장의 주요 원인은 자동차보험의 부진이다. 1분기 자동차보험손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폭락했다. 이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세 지속 등 손보업계가 마주한 구조적 손해율 상승이 실적에 투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는 시장의 우려와 반대로 개선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DB손보는 올 1분기 기준 지급여력(킥스)비율로 232.1%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3.9%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7.4%포인트 성장세를 보였다.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는 영업 성과보다는 재무적 수단을 통해 자본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DB손보는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 8670억원 규모의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사모 형태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4420억원을 추가 수혈했다. 이어 다음 달에는 보유한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 기일에 맞춰 최대 6000억원 규모의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그 결과 1분기 기준 DB손보의 가용자본은 22조9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이 불어났다. 금융당국 기조에 맞춰 자본의 질적 관리 차원의 기본자본 규모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DB손보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지난 2년간 80% 후반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 기준 약 92.9%에 육박한다.

    그간 기본자본을 갉아먹었던 OCI(기타포괄손익누계액) 적자 부담도 일부 해소한 모습이다. 1분기 말 기준 DB손보의 OCI 적자는 약 1조9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00억원 이상 개선됐다. 금리 변동성과 환율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정교한 종합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기반으로 자본 잠식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한 셈이다.

    DB손보가 이와 같이 자본의 양적·질적 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 배경에는 올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인 '포테그라 인수'가 자리 잡고 있다. 포테그라 인수 완료 시 일시적으로 킥스 비율이 15~20%포인트 떨어지고 있다고 전망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늘어날 요구자본에 대한 완충력을 선제적 자금 조달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포테그라 인수 이후이다. 외부 수혈을 통한 자본 확충이 단기적인 '방패'는 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본업에서의 이익 창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내부 이익 창출력이 둔화된 상태에서 외부 조달에만 의존할 경우, 향후 막대한 금융 비용이 다시 자본을 갉아먹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DB손보는 향후 정교한 상품 손해율 관리와 CSM(보험계약마진) 확보 전략을 재정비해 '유기적 자본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DB손보 관계자는 "1분기 대전안전공업 화재 등 일회성 대사고 영향과 자동차보험 부문의 구조적 수익성 침체로 보험영업이익이 부진했다"며 "수익성 개선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이익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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