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둥' LG그룹주, 깐부회동 기대 속 과열론도 고개
입력 2026.06.01 13:53

젠슨 황·구광모 회동 기대에 급등

AI·로봇 등 신사업 협력 기대감 확산

증권가선 단기 변동성 부담 우려도

  • LG그룹주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회동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했다. 이번 만남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오전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86% 폭등한 38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LG CNS는 29%가량 급등한 14만원대다. 이외에도 LG(22%), LG이노텍(14%), LG유플러스(3%) 등 LG그룹 계열사 전반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젠슨 황 CEO와 구광모 회장의 회동 가능성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젠슨 황 CEO는 이번 주 방한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만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구 회장과의 회동에서 피지컬 AI, 로봇, AI 인프라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그간 LG그룹은 깐부회동에서 제외되는 등 젠슨 황과의 접점이 없었던 만큼 주가가 끌어올려지는 모습"이라며 "로봇, AI 사업에서 협력을 논의할 수 있단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신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았던 만큼 재미없는 기업으로 인식되던 LG그룹주에 대한 시장 평가가 바뀌고 있다"고 했다.

  • LG그룹은 AI·로봇으로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가전과 전장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 로봇, 스마트팩토리, 피지컬 AI 내러티브가 더해지고 있다. LG CNS는 클라우드, AI DC, 스마트팩토리 등을 기반으로 그룹 내 AI 인프라 투자 수혜주로 거론된다. LG이노텍은 카메라 센서와 기판 등에 대한 수요 확대 기대가 붙어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LG그룹사들의 주가는 AI와 로봇 등 신사업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며 "LG전자와 LG CNS 등 주요 자회사 주가 상승으로 순자산가치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LG그룹의 AI·로봇 등 신사업 역량 부각에 따라 순자산가치 증가와 더불어 직접적인 수혜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단기간 급등한 주가에 대한 경계론도 제기된다. 이번 이벤트가 호재인 것에 이견은 없지만,  아직 엔비디아와의 구체적인 협력안 등이 확인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아직 구체적인 협력안이나 회동 이후의 성과가 확인된 상황이 아닌 만큼, 기대감만으로 상한가에 근접하는 흐름을 합리적인 시장 반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시장은 특정 테마로 쏠림이 강해진 데다 콜옵션 거래도 늘고 있다"며 "6월 둘째 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파생 수급이 현물시장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대감으로 오버슈팅하는 구간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중 실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LG이노텍 등은 그나마 설명이 가능하지만, LG유플러스처럼 직접적인 수혜 논리가 약한 종목까지 오르는 것은 그룹 테마성 매수에 가깝다. LG전자가 로봇 사업을 하겠다고 하지만, 이를 공식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단 점도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LG그룹주가 그동안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만큼 뒤늦게 매수세가 몰리고 있지만, 실적 추정치가 함께 바뀐 것은 아니다. 젠슨 황 만남에서 추가적인 소식에 주가가 들썩일 수는 있겠지만, 장기화할 흐름이라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덧붙였다. 

    결국 LG그룹주 랠리의 지속 여부는 회동 이후 확인될 협력의 구체성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단순 만남이나 포괄적 논의에 그칠 경우 주가는 기대감 소멸과 함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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