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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채용·성과급 이슈가 주목받는 가운데, 양사가 M&A(인수합병) 분야 사내변호사 영입에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이 사세 확장 과정에서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들을 대거 영입했던 사례처럼, 반도체 기업들이 ‘다음 타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법무법인 율촌 소속 변호사가 SK하이닉스 사내변호사로 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변호사는 기업자문 부문에서 인수합병(M&A) 업무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는 최근 회사 실적과 사업 상황이 워낙 좋은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향후 M&A 관련 업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호사 채용 확대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도 M&A 분야 변호사 채용을 위해 대형로펌 변호사 등 업계 접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헤드헌터 등을 통한 물밑 접촉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그룹은 최근 계열사 차원에서도 투자은행(IB) 출신 M&A 인력 영입을 진행한 바 있다.
다른 대형로펌 변호사는 “삼성 측이 이전부터 실무형 5~10년차 M&A 변호사들을 꾸준히 찾아왔고, 최근에도 10년차 이하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계속 찾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사이클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회사 상황이 좋은 만큼, 이직을 결정할 경우 로펌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만류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통상 로펌 소속 10년차 이하 중간 연차 변호사들의 사내변호사 이직은 업계에서 흔한 사례로 꼽힌다. 다만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와 맞물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법무 인력 채용 확대에 나설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젊은 변호사들 사이에서 사내변호사를 선호하는 흐름이 수년 전부터 이어져온 데다, 업황까지 개선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적극 채용에 나설 경우 연쇄적인 인력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대형 로펌에서 기업 사내변호사로의 이직 자체는 새로운 흐름은 아니다.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노동·안전·신사업 관련 법률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 영입을 꾸준히 늘려왔다. 통상임금, 주 52시간 근로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기업들의 법률 대응 수요가 커졌다.
M&A와 해외 진출, 신규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적법성 검토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사내변호사의 역할 역시 확대됐다. 특히 M&A의 경우 내부에서 기밀리에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 많은 만큼 외부 로펌 자문과 별개로 기업 내부 실무 인력 수요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신사업 발굴이 활발했던 IT·플랫폼 업계를 중심으로 사내변호사 이직이 활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던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후에는 쿠팡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쿠팡은 법무 조직뿐 아니라 대관, 경영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호사 영입을 확대했으며, 대규모 채용이 이어졌던 2022년 전후에는 1년 사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 변호사만 10여명이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당수는 M&A 분야 실무 변호사들이었다.
사내변호사 채용 수요는 주로 10년차 이하 실무형 변호사들에 집중된다. 대형 로펌에서 10년차 이상은 사실상 파트너급 또는 시니어급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고, 대기업 기준으로도 최소 부장급 이상 역할을 맡는 만큼 상시 채용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시니어급 변호사들은 임원급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아 일반 채용보다는 특별 영입 성격이 강하다.
최근 기업이 대형로펌 출신 M&A 변호사를 임원급으로 영입한 대표 사례로는 법무법인 율촌의 김건 변호사(사법연수원 33기)가 꼽힌다. 김 변호사는 최근 한화그룹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전무로 자리를 옮겼으며, 향후 그룹의 M&A와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등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대형로펌 변호사는 “한화그룹이 해당 포지션 인재를 오랫동안 물색해왔다”며 “M&A를 활발히 추진하는 한화그룹 특성상 요구 조건도 상당히 까다로워 대형로펌 M&A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접촉했고, 일부 대표급 인사에게까지 제안을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입력 2026.06.04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5월 28일 07:00 게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 M&A 변호사 채용 접촉 확대
네카오·쿠팡 이어 반도체로 번지는 사내변호사 이동
업황 개선·M&A 확대에 실무담당 변호사 수요 증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