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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예상 이익 증가율은 320%, 내년은 35%로 추정된다. 현재 아시아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은 실적인데,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실적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 싸이클이 과거보다 훨씬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방산ㆍ조선ㆍ전력 등 공급 관련 업종도 긍정적이다.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한다." (지난 3일, 골드만삭스)
국내외 금융투자업계가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연일 내놓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거시 경제 변수로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반도체를 필두로 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중장기 주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 장세'를 예고하는 가장 큰 지지대는 기업들의 견고한 이익 체력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올해 689조원, 내년 85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초 전망치 대비 100% 이상 상향 조정된 수치다.
현재 외국계 증권사 중에선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 기준 1만으로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고 1만1000, 맥쿼리는 8500을 전망하고 있다. 국내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1만1000을, KB증권은 1만500을 제시했다. 국내증권사들이 전망한 연말 코스피 목표치는 평균값은 1만500 안팎이다.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의 무리한 재평가를 가정하지 않더라도, 이익 체력의 급증만으로 코스피 지수가 1만 포인트 선에 진입할 수 있다는 '1만피 대세론'이 하반기 전망의 '기본값'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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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순익 비중 72%' 반도체 투톱 독주…압도적 실적 전망으로 '쏠림 우려' 해소
특히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황 사이클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장기 우상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양대 기업(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이 코스피 전체 12개월 예상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달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의 주가와 코스피 지수의 상승 흐름은 향후 두 기업의 영업이익률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약 72%)를 넘어 최대 80% 달성까지 거론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조4135억원, 64조3195억원으로 추정되며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88조30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88% 급증한 수치이며, 전분기(57조2328억원)와 비교해도 30조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의존도 심화에 대해서도, 나머지 기업의 이익 체력이 개선세에 돌입한 만큼 과거 '버블닷컴' 시기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1월 20%에서 현재 57%로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등 글로벌 IPO(기업공개)를 고려했을 때 해외 자금의 쏠림으로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반도체 시장의 공급자 우위 현상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코스닥 수급 유입 기대감도 있는 만큼 전반적인 증시 상승 요소들이 감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메크로 변동성 '불가피'…낮은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충격 흡수
문제는 하반기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변동성과 1500원대 고환율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은행이 물가 압력과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응해 하반기 중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3%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 금리가 높은 영역에서 등락을 반복할 경우 증시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올해 6~8월 월드컵 이벤트로 인한 인플레이션 잔존 우려와 연말 미국 부채한도와 중간선거 이슈 등이 주가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실질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과거 2021년부터 2022년 하반기까지 이어진 금리 상승기에는 코스피 PER이 26% 급락했으나, 현재는 추가 금리 충격에 대한 PER 민감도가 당시의 60% 수준으로 둔화됐다.
반도체 호황으로 당시 약 10% 수준에 불과하던 코스피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올해 22.83% 수준으로 대폭 개선되며 주가 하단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ERP)은 2010년 이후 장기 평균(6.2%)을 크게 밑도는 4.8%까지 낮아져 고금리 부담을 상쇄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반도체주 플러스 알파' 전략 유효…철저한 '퀀트 투자' 필요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하반기 메크로 변동성을 견디기 위해서는 주도주를 중심축으로 유지하되, 이익 추정치가 확실하게 상향되는 '퀄리티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반도체 및 소부장 업종을 비롯해 대표적인 하반기 유망 섹터로는 ▲2차전지 ▲조선 ▲증권 등이 꼽힌다.
반도체 및 소부장 업종은 하반기에도 강력한 주도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출하와 맞물려 데이터센터용 LPDDR(저전력 D램)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거시(성숙) 공정까지 공급 부족으로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소부장 전반에 낙수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은 거시 경제 변동성을 방어할 대안주로 꼽힌다. 넉넉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고가 선박 인도 비중이 늘며 마진율이 개선세에 돌입했다는 업계 설명이다. 이에 더해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로 '데이터센터향 엔진 수주'라는 신성장 동력까지 가세해 중장기 프리미엄이 부각되고 있다.
이 외에도 2차전지는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내 탈중국 공급망 수혜로 4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증권업은 코스피 1만 선을 향한 실적 장세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반도체 후기 사이클의 진입기로 분석된다"며 "과거와 달리 정보의 효율화 덕분에 주가와 실적 간의 래깅(시차) 기간이 단축된 만큼 실적이 실제로 꺾이기 전까지는 반도체 중심의 주도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순이익에서 설비투자(CAPEX)를 차감한 금액이 지속 감소하며 투자 과열 임계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며 "메크로 변동성이나 외국인 매도 환경 속에서도 독자적인 펀더멘털을 증명해 낼 수 있는 '반도체 외 알파 전략' 병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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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6.06.10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6월 09일 12:2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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