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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이번엔 삼성SDS의 성과급 개편 논의가 한창이다. 회사는 기존의 성과급 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안건을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임직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
회사는 올해 초부터 인센티브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외부 컨설팅까지 받아 개편안을 마련했다. 삼성SDS의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와 비견할만큼 그룹 내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다만 연간 1~2회 지급되는 성과급 수준은 연봉의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현실화하겠단 취지에서 개편안 마련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올해 초 대법원에서 통상임금을 퇴직금에 반영하란 판결이 내려지면서 회사의 부담이 가중할 수 있단 전망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단 평가도 있다.
삼성SDS에는 현재 공식 노동조합이 없다. '미래공감협의회'란 사측과 소통하는 단체가 존재하지만 일반 기업의 노조 활동과는 거리가 멀다. 삼성SDS는 노조가 없는 기업이다보니 이번 개편안이 제시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협의하는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다. 현재는 일부 직원들의 반발이 상당히 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개편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셈법은 복잡하다.
기존 삼성SDS 임직원들은 연 2회(반기별 1회) 지급되는 TAI(목표달성장려금, 舊 PI)와 OPI(초과이익성과급, 舊 PS)를 받았다. 삼성그룹 대부분의 계열사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성과급 체계이다.
삼성SDS의 TAI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조직의 성과에 따라 지급한다. 기본급이 500만원인 직원이 한 해 받을 수 있는 최대치는 세전 1000만원 수준이다. OPI는 기업이 목표치를 초과하는 이익을 냈을 때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개별 연봉을 기준으로 책정한다.
삼성SDS의 경우 과거 연봉에 15% 내외의 OPI를 지급하기도 했으나 최근 수년간은 10%를 밑도는 수준으로 책정돼 왔다.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 40~50% 수준, 삼성바이오로직스 50% 등과 비교하면 타사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개편안엔 현행 TAI 및 OPI 대신 1년에 한번 자사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OPI 산정공식엔 ▲전년대비 세전이익 상승률(30%) ▲SDS의 주가 상승률(20%) ▲26개 IT 서비스 업종 대비 SDS의 주가 상승률(50%)이 포함됐다. 개별 연봉의 20%를 지급 기준점으로 삼고 3년 단위로 기준점을 변경하겠단 방침이다.
일단 이번 개편안을 임직원들이 받아들이게 된다면 기존 제도에 비해 퇴직금의 감소가 불가피해진다는 점은 명확하다. 통상임금으로 여겨진 TAI 제도가 사라지기 때문인데, 개편안 적용 여부에 따라 개인별 퇴직금이 수 천만원가량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 역시 현재 성과급 제도를 개편하고 있지만, 노사는 성과급 재원을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를 유지할지 또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활용할지 등을 두고 논의할 뿐 기존 TAI 지급방식엔 손대지 않았다.
이번 개편안은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기존에 10%에 못미치던 성과급 수준이 연봉의 20%로 기준점이 상향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직원들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행 성과급 제계에선 OPI 적용 비율을 전직원에게 동일하게 적용했지만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안엔 개인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개별 성과를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따라 지급받는 자사주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성과 평가 방식을 두고도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가치(주가)가 상승하는 추세에서 성과급이 주식으로 지급되면 직원들에겐 다소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회사가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면 가파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순 있지만, 반대로 임직원들이 지급받은 자사주를 현금화하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내다팔 경우 오버행에 대한 부담도 상당히 커질 수 있단 점을 고려해야한다. 회사는 주식시장에 매물이 대거 출회하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매매제한(록업)을 확약하는 임직원들에게 약 15%의 자사주 추가 지급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은 형국이다.
영업실적 증가, 주가의 상승, 피어그룹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 등 삼박자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면 성과급 개편에 대한 불만을 일정수준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 CNS, 네이버, 카카오 등 동일 업종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점치긴 어렵단 점은 변수로 남아있다. 삼성SDS의 주가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이 조 단위 투자 결정 이후 38만원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한 달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상태다.
이제 공은 삼성SDS 임직원들에게 넘어갔고 결과는 29일 밝혀진다. 개편안 시행을 위해선 임직원 찬성표 50% 이상이 필요하다.
현재는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공존하는 상황이지만, 성과급 개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단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평가도 있다.
이미 삼성SDS 내부에선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체계 개편 논의 전후로 노조 설립에 대한 움직임이 포착됐으나 실제 노조 결성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엔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후자'로 취급받던 계열사들의 성과급 개편 논의가 수면 위로 등장했고, 계열사에 중 삼성SDS가 사실상 처음으로 TAI 제도 개편에 손을 대려는 시도가 있었던만큼 직원들의 노조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할 수 있단 평가도 있다.
입력 2026.06.26 13:3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6월 26일 13:37 게재
삼성SDS 연봉은 전자급, 성과급은 하위권
'현금 대신 자사주 지급' 개편안 찬반투표중
"주가 변동성에 성과급 규모 달라질 수도"
年 2회 지급 TAI 제도 손대면 퇴직금도 '뚝'
매번 무산됐던 노조 설립…이번엔 탄력받을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