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유증' 마친 SKC, 추가 조달론 '솔솔'…넥실리스 숙제 '여전'
입력 2026.07.08 07:00

유증으로 단기 유동성 확보했지만 넥실리스 정상화는 '진행형'

메자닌 투자자 하방 보호 요구에 투자유치 협상 장기전

신종자본증권 등 추가 자본성 조달 가능성 시장서 거론

  • (그래픽=윤수민 기자)

    SKC 자회사 SK넥실리스의 투자유치 작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추가 자본성 조달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SKC 측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금 조달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수의 증권사는 SKC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방안을 제안했다. 다양한 형태의 조달 방안이 언급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현재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SKC가 지난 5월 1조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자본성 조달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조달은 채무 상환(5800억원)과 글라스 기판 등 신사업 투자(5900억원)가 목적이었지만, 자회사를 둘러싼 업황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자본 확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SK넥실리스의 실적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동박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추가적인 재무 여력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넥실리스는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3년 682억원에서 2024년 1676억원으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도 1746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익성 개선 시점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SK넥실리스는 올해 1분기 326억원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증권가에선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자회사의 실적 악화 장기화는 모회사인 SKC의 재무 구조 부담으로 이어졌다. SKC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023년 3조 4422억원에서 2024년 3조 5840억원, 지난해 3조 738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부채비율 또한 같은 기간 178.6%에서 194.4%, 232.7%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단행한 유상증자 역시 이 중 약 5775억원을 차입금 감축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업계에서는 SK넥실리스의 실적 정체가 SKC의 전체 재무 구조를 압박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SKC는 지난해부터 사모펀드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ICS)과 SK넥실리스 투자유치를 위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SK넥실리스가 발행하는 3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ICS가 인수하는 구조다.

    다만, 지난 유상증자로 단기적인 유동성 부담을 상당 부분 덜면서 협상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처럼 자금 확보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은 아닌 만큼 투자 조건을 둘러싼 협상에서도 SK 측이 보다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가장 큰 쟁점은 투자 조건이다. 메자닌 투자자들은 향후 투자 회수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 원금 보호 장치와 일정 수준 이상의 하방 보호를 요구하는 반면, SK 측은 투자자 보호 조건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업계에서는 넥실리스 정상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자체적인 자본성 조달 카드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투자유치를 우선 추진하되,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재무적 선택지를 열어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SKC가 증권가로부터 여러 자금 조달 방안을 제안받았다"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 수요를 공략하는 안 등 다각도의 시나리오가 제시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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