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캐피탈, 日 키옥시아 전량 매각…AI 랠리 타고 대형 엑시트
입력 2026.07.09 12:00

도시바 메모리 2018년 인수 후 지분 전량 정리

AI 낸드 수요에 도요타 제치고 日 시총 1위 올라

105억달러 아시아펀드 앞세워 일본 투자 확대 예고

  •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2018년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 이후 약 8년 만의 엑시트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키옥시아 기업가치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성공 사례로 남게 됐다.

    9일 데이비드 그로스 베인캐피탈 매니징파트너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키옥시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베인은 지난해 말 이후 보유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여왔고, 최근 남은 지분까지 모두 처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키옥시아는 도시바에서 분사된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업이다. 베인이 주도한 컨소시엄은 2018년 약 180억달러 규모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인수했다. 당시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애플, 델테크놀로지스, 킹스턴, 씨게이트 등이 참여했다.

    인수 이후 키옥시아는 메모리 업황 부진과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 무산 등을 겪었지만, 2024년 말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용량 낸드 수요가 늘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한때 도요타를 제치고 일본 증시에서 가장 가치가 큰 기업으로 올라섰다.

    베인의 엑시트 시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 들어 글로벌 반도체주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으로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공급 과잉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키옥시아 주가도 고점 대비 조정을 받았지만, 베인은 이미 상당 지분을 매각하며 수익을 현실화한 셈이다.

    이번 거래는 일본 사모펀드 시장 확대 흐름과도 맞물린다. 일본은 저금리와 엔화 약세,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배경으로 비상장 전환과 자회사 매각이 활발해지고 있다. 베인은 최근 105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펀드를 조성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을 일본에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로스 파트너는 일본 내 헬스케어와 디지털 인프라, 반도체 장비,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 등에서 추가 투자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키옥시아와 같은 투자 기회는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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