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 무신사 사옥 매각 시동...매각가 최소 2000억원대 추정
입력 25.06.20 12:27
성수 무신사 캠퍼스 N1 매물 출회
부산 물류센터도 동시에 매물로
  • 마스턴투자운용(이하 마스턴)이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본사로 사용하는 성수동 ‘무신사 캠퍼스 N1’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가격은 최소 2000억원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펀드 만기까지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이례적으로 서두르는 모습이라는 점이 부동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스턴은 최근 무신사 캠퍼스 N1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외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서(RFP)를 배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신사 캠퍼스 N1은 지하 3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1만9000㎡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무신사가 10년 이상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고 전 층을 사용 중이다. 2023년 인근 무신사 캠퍼스 E1이 평당 3500만원 수준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가는 최소 2000억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동은 광화문(CBD)·강남(GBD)·여의도(YBD)에 이어 신흥 업무지구로 부상한 지역으로, 특히 패션, IT, F&B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기업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낮은 공실률을 유지 중이다. 업계에선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춘 우량 자산으로, 국내외 부동산 운용사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의 시점이 다소 이른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무신사 캠퍼스 N1은 마스턴이 2021년 국민연금이 출자한 밸류애드 펀드를 통해 매입한 자산으로, 펀드 만기는 내년 말로 알려졌다. 통상 펀드 자산은 만기를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둔 시점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신사 캠퍼스 N1이 우량 자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은 시기적으로 이른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부산에 있는 또 다른 펀드 보유 자산을 매각을 앞당긴 요인으로 지목한다. 마스턴은 무신사 캠퍼스 N1과 함께 부산 복합물류센터도 동시에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저온과 상온이 절반씩 섞인 복합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 부산 물류센터는 절반 이상 공실 상태로, 특히 저온 창고 전부가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저온 물류센터의 공급 과잉으로 임차인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 물류센터 매각은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성 높은 성수동 자산을 먼저 매각해 내부 여력을 만들고, 이후 난이도 높은 자산 정리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스턴운용 관계자는 "두 자산에 대한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RFP 배포)은 진행 중"이라며 “시장 상황과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 가치에 대한 제안을 검토한 뒤, 시점을 조율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